복지과제명 : 인간환경과 사회환경

복지과제명 : 인간환경과 사회환경

복음제일교회 0 1,680 2020.12.31 17:19

2. 내적․생물학적 결정론(internal and biological determinism)

주로 생물학적 결정론(biological determinism)이나 사회생물학(sociobiology)에서 주장하고 있는 입장이다. 말 그대로 우리가 태어나면서 갖고있는 되는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이 우리의 성향과 행동을 결정한다는 주장이다. 나아가서 사회생활의 여러 측면을 결정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의 외모, 신체크기, 인종, 나이 등이 우리의 사회생활에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의 고정관념 중에 "아름다운 것은 좋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말이냐구?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을 생각해 보라. 못생긴 주인공 본 적이 있는가. 콩쥐와 팥쥐는 어떻게 다른가? 신데렐라는? 주인공은 예쁘고 날씬하다. 반대로 콩쥐나 신데렐라를 못살게 구는 계모와 언니들은 못생기고 뚱뚱하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남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왕자는 잘생겼고, 하인은 좀 못생겼고, 주인공이 쳐부수는 악당은 다 기괴하고 무시무시하게 생겼다. 마찬가지로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잘생기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한가지 예만 보더라도 우리가 태어나면서 지니게 되는 생물학적, 즉 유전적 특성이 사회생활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이성과 감성이라는 두 측면에서 볼 때, 현대사회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이성적 측면이 중요한 듯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이름만 알거나 사진 한 두개로 겨우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수시로 얼굴을 볼 수 있고, 동영상을 통해 움직이는 모습도 보고, 개인들도 인터넷 등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보일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사람과의 접촉이 다양해지고 어떤 대상의 본모습보다는 이미지가 훨씬 중요해진 요즈음에 와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비싼 돈 들여 눈까고, 코세우고, 뼈깎고, 가슴부풀리고, 턱집어넣고, 생이빨 빼서 교정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머리도 심고, 피부벗겨서 잔주름 제거하고, 뱃살, 엉덩이살, 허벅지살 지방 빼내고, 눈썹 밀어내고 다시 그리는 세상이다. 이러한 성형 열풍은 결국 우리가 타고난 생물학적 외모를 인공적으로 고치고자하는 시도인 것이다. 역설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만큼 우리의 타고난 생물학적 특성이 사회적으로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요즘 의료계에서는 환자를 진단할 때 가족의 병력을 중시한다. 비슷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어떤 사람은 특정 질환에 약하다. 그래서 의사들은 위장병, 뇌혈관질환, 당뇨병, 폐질환, 간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오면 가족이나 조상 중에 그러한 병으로 사망했거나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를 물어본다. 왜냐하면 비슷한 증상이라 하더라도 가족의 병력에 따라, (즉 유전적 구조에 따라) 그 병이 심각한 위험요인이 될 확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전연구가 발달하면서 이처럼 유전적인 요인이 사람의 행태나 운명을 예측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동물들의 구애행동(courtship rituals)을 연구해 보면 새끼들의 양육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구애행위의 주체가 달라진다. 암컷이 주로 양육을 담당하는 것들은 수컷을 선택하는 데 매우 소극적이며 신중하게 행동한다. 수컷들은 자신의 힘이나 색상, 크기, 각종 전략 등을 가지고 암컷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주로 수컷이 양육을 담당하는 종들은 그 반대다. 암컷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수컷이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식이다.

왜 인간은 전쟁을 할까? 우리는 흔히 그 원인으로 종교니 이데올로기니 민족감정이니 등을 내세운다. 그러나 그 근저에 깔려있는 것은 결국 원초적인 충동, 예를 들면 식량 확보나 종족보존을 위한 투쟁 같은 것이 아닐까? 예를 들어 음식물이 부족할 때 동물들의 영역다툼은 극심해 진다. 알래스카의 회색곰들(특히 수컷들)은 평소에는 지극히 적대적이다. 암컷들은 새끼가 있을 때, 수컷과 마주치는 것을 극히 꺼린다. 수컷들이 새끼들을 물어 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량이 풍부할 때, 예를 들어 연어 회귀철이 되어 강가에 먹이가 풍부해지면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는 수컷들끼리도 싸우는 일이 거의 없다. 아마 인간도 애국심이나 충성심 또는 정의와 같은 어떤 추상적 관념에 따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성적 동기나 기타 원초적 이득을 위해 전쟁을 하는지도 모른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의 근본 원인이 사담 후세인을 위시한 악의 축(axis of evil)을 제거하고 인류평화에 공헌한다는 거창한 도덕적 목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유확보에 있다는 주장을 상기해 보자. Chagnon(1989)은 남아메리카의 매우 호전적인 원주민인 Yanomamo족을 연구했다. 그에 의하면 최소 한번이라도 살인을 해 본적이 있는 남성들(25세 이상 남성 전체의 44%)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두배 이상의 부인과 아이를 거느리고 산다고 한다. 특히 성공적인(?) 남성들은 부인이 6명이나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떤 사회생물학자들은 인간들 사이의 협동심, 경쟁, 지배, 자기희생 등도 자연선택의 과정을 겪으면서 유전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흔히 협동심은 사회적으로 학습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 행동한다. 남이야 죽건 말건 상관없이 자기가 불편하면 투정하고 만족하면 조용해 진다. 이런 아이들을 ‘사람답게’ 만들어서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도록 만드는 것은 가르침이라고 흔히 말한다. 과연 그럴까? 사회생물학자들은 이러한 이타적 행위도 생물학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간단히 말해서 도움을 받았으면 그 도움을 되돌려주는 종(種)이 생존의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상대에게 보답하지 않는 종은 자연선택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다. 공생하는 동식물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악어가 입속에 들어와 남은 음식 찌꺼기를 먹는 악어새를 잡아먹어 버리면 어떨까. 악어새들은 점점 오지 않을테고 결국 이빨이 썩어들어가서 먹이를 잡아먹기 어려워질 것이 아닌가. 그러면 굶어죽게 되고... 하는 식이다. (실제로 악어새라는 것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어떤 새가 악어 입 속에서 찌꺼기를 먹는 것이 정식으로 관찰된 적은 없다고 하니 악어새 이야기는 아마 구전된 낭설이 아닐까).

사람의 희생도 넓게 보면 자신의 종(gene)을 위한 것이다. 자신을 희생해서 자신의 가족, 민족 등을 구함으로써 자신의 종이 계속 번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남을 돕는 행태를 많이 하는 종일수록 자연선택 과정에서 생존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권도 날만 새면 상생(相生)의 정치를 하자고 떠들고 있지 않는가. 서로 양보하고 도와야 살아남으니까(뭐, 실제로는 별로 그러고 있지도 않지만!) 따지고 보면 남북화해도 그렇다. 서로 적대시해서 좋을 게 없으므로 같은 민족(즉, 同種!)끼리 서로 뭉쳐서 당당히 살아남자는 주장아닌가. 이렇게 보면 이타주의는 사회적으로 배워지는 것이라기보다는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필수도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동종끼리의 이타적 행위가 발달된 종들이 현재 지구상에 가장 많이 살아남아 있다. 그렇지 못했던 생명체들은 이미 멸종되어 사라졌고. 이렇게 볼 때, 이타심은 실제로는 유전학적 관점에서 보면 극단적인 이기심의 다른 측면일 뿐이다.


제출일 : 2006.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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