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소탈·파격' 文대통령과 닮은 李총리 행보 '눈길'
李총리, 출입기자단과 '막걸리 회동'…세월호 관심도 공통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7-06-07 16:07 송고 | 2017-06-07 16:15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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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은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 (청와대 제공) © News1 포토공용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 일주일째를 맞는 가운데 소통, 소탈, 파격 등 문재인 대통령과 닮은 그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소통 행보'와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과 이 총리 모두 '여소야대' 국면을 고려해 국회와의 협치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일주일여 만인 지난달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함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처음으로 오찬회동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원내대표들을 직접 마중 나가고 '이름표'를 달지 않게 하는 등 그동안의 관행을 깼다.
이 총리도 취임 다음날 바로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예방, 협치를 당부하는 한편 책임총리의 역할을 다짐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당 지도부들에게 머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등 '낮은 자세'로 면담에 임했다.
기자와의 소통에서도 문 대통령은 앞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지명하는 인사 발표와 함께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라면서 질문을 받았다. 사전에 '질의응답은 없을 것'이라고 공지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질문을 받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막걸리 소통'을 약속했던 이 총리도 마찬가지다.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해 '출입기자단과 소통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이 총리는 "총리공관이 역사상 막걸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국회 등과 비공식적인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외 문 대통령과 이 총리는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SNS 사용을 즐겨한다는 점도 닮아 있다.
이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에 하나꼴로 글을 올리고 있으며 그날 소화했던 일정을 요약해서 올리거나 소회, 다짐 등을 주로 남기고 있다. 글 게재 또한 이 총리가 직접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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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은 지난달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미수습 가족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 © News1 남성진 기자 |
'파격적'으로 불리는 경호와 의전도 공통점이다.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셀카'를 찍는 문 대통령은 휴가중 경남 양산 자택에서 부산 영도에 있는 모친댁으로 이동하면서 '미니버스'를 이용했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경호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버스 한 대에 문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가 모두 탑승한 것이다.
'의전과 경호의 담장을 거의 없애고 더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총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이 총리 또한 경기 안성 가뭄 현장 방문 당시 수행 공무원들과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일반적으로 총리가 현장에 나갈 때는 경호·수행차량이 2~3대 함께하지만, 이 총리의 지시에 따라 이 총리 일행은 버스 한대로 이동했고 별도의 경호 차량도 따라붙지 않았다.
앞선 국회 방문 당시 경호 인력을 최소화하고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만난 것도 '낮은 담장'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소탈'한 행보에서도 문 대통령과 이 총리는 닮았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청와대 참모들과 격의 없는 티타임으로 주목받았고, 이 총리는 지난달 전남에서 상경길에 오른 KTX 열차 안에서 예매한 특실을 이용하지 않고 객실 밖 보조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총리 내정설로 전화가 빗발치자 승객들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과 이 총리는 세월호 참사에도 각별한 관심도 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기사에 '문변'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의 댓글'을 달아 화제를 낳았고, 스승의 날에는 참사 당시 숨진 단원고 기간제 교사 김초원·이지혜씨의 순직 인정 절차를 밟으라는 업무지시를 내렸다.
전남지사 시절에도 수차례 목포신항을 찾았던 이 총리는 조은화양과 허다윤양의 신원이 확인됐을 때 각각 조양과 허양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울지 않아서 고맙다" 등의 위로를 건넸다.
park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