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여자아이의 평균 기대 수명이 세계 최초로 아흔 살을 넘어설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남성 기대수명도 1위를 기록해 한국이 최장수국에 올라설 거란 예측인데요,
그만큼 고령화로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숙제도 많아졌습니다.
WHO, 세계 보건기구의 발표 내용을 송명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흔히 기대수명이라고 하죠,
통계적으로 볼 때, 올해 첫날 태어난 이 여자아이는 앞으로 대략 여든다섯 살, 2102년까지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0여 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세계보건기구가 의미심장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 2030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여자아이의 평균 기대수명은 90.8세로 예측됐습니다.
프랑스와 일본은 물론 스위스나 스페인보다도 월등히 높아 OECD국가 중 유일하게 아흔 살을 돌파했습니다.
남성의 기대수명 역시 84세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0년 출생자에 비해 여성은 6.59세, 남성은 6.96세가 늘었는데요.
2030년이 되면 남녀 모두 우리나라가 세계 최장수국이 되는 겁니다.
연구진은 가장 큰 이유로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보건 의료 체계와 높은 교육 수준, 경제 발전에 따른 사망률 감소를 꼽았는데요,
특히, 한국인의 비만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고, 고혈압 등 성인병 관리에 탁월하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는다고 꼭 반길 일만은 아닙니다.
문제는 앞서 보신 것처럼 출산율은 크게 떨어지는데 인간의 수명은 늘면서 고령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연금설계 등 노후 대책의 패러다임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인데요,
계속해서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8살 박은준 할아버지는 2년 전부터 하루 네다섯 시간씩 짬을 내 쌀과자와 빵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이 길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은 데다 월 50~60만 원씩 생기는 수입도 생활에 큰 보탬이 됩니다.
<인터뷰> 박은준(노인 일자리사업 참여/78살) : "우리 손녀딸이 이번에 중학교 가는데 교복을 내가 해주고 그런 데 쓰잖아. 힘들어요. (연금)그거 갖고는 모자란다고."
우리나라 중장년층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생활비는 1인 기준으로 월 145만 원, 최저생활비는 104만 원입니다.
국민연금을 20년 이상 부어도 받을 수 있는 돈은 월평균 88만 원에 불과합니다.
평균수명이 빠르게 늘고있는 상황에서 현실에 맞게 연금 체계를 손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은퇴 이후에도 대부분은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노인 일자리를 확충하는 게 시급합니다.
<인터뷰>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활동 가능한 어르신들의 연령이 증가하고 있어요. 꼭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파트타임으로라도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보장돼야 하고..."
홀로 사는 노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와, 노인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료 체계 개선 등 사회안전망 확충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중년부터 은퇴 이후의 삶을 적극 설계하는 등 노후 준비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 2030년 출생女 90세 넘게 산다…‘노후대비’ 달라져야
- 입력 2017.02.22 (21:27)
- 수정 2017.02.22 (22:02)
뉴스 9
<앵커 멘트>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여자아이의 평균 기대 수명이 세계 최초로 아흔 살을 넘어설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남성 기대수명도 1위를 기록해 한국이 최장수국에 올라설 거란 예측인데요,
그만큼 고령화로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숙제도 많아졌습니다.
WHO, 세계 보건기구의 발표 내용을 송명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흔히 기대수명이라고 하죠,
통계적으로 볼 때, 올해 첫날 태어난 이 여자아이는 앞으로 대략 여든다섯 살, 2102년까지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0여 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세계보건기구가 의미심장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 2030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여자아이의 평균 기대수명은 90.8세로 예측됐습니다.
프랑스와 일본은 물론 스위스나 스페인보다도 월등히 높아 OECD국가 중 유일하게 아흔 살을 돌파했습니다.
남성의 기대수명 역시 84세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0년 출생자에 비해 여성은 6.59세, 남성은 6.96세가 늘었는데요.
2030년이 되면 남녀 모두 우리나라가 세계 최장수국이 되는 겁니다.
연구진은 가장 큰 이유로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보건 의료 체계와 높은 교육 수준, 경제 발전에 따른 사망률 감소를 꼽았는데요,
특히, 한국인의 비만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고, 고혈압 등 성인병 관리에 탁월하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는다고 꼭 반길 일만은 아닙니다.
문제는 앞서 보신 것처럼 출산율은 크게 떨어지는데 인간의 수명은 늘면서 고령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연금설계 등 노후 대책의 패러다임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인데요,
계속해서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8살 박은준 할아버지는 2년 전부터 하루 네다섯 시간씩 짬을 내 쌀과자와 빵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이 길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은 데다 월 50~60만 원씩 생기는 수입도 생활에 큰 보탬이 됩니다.
<인터뷰> 박은준(노인 일자리사업 참여/78살) : "우리 손녀딸이 이번에 중학교 가는데 교복을 내가 해주고 그런 데 쓰잖아. 힘들어요. (연금)그거 갖고는 모자란다고."
우리나라 중장년층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생활비는 1인 기준으로 월 145만 원, 최저생활비는 104만 원입니다.
국민연금을 20년 이상 부어도 받을 수 있는 돈은 월평균 88만 원에 불과합니다.
평균수명이 빠르게 늘고있는 상황에서 현실에 맞게 연금 체계를 손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은퇴 이후에도 대부분은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노인 일자리를 확충하는 게 시급합니다.
<인터뷰>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활동 가능한 어르신들의 연령이 증가하고 있어요. 꼭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파트타임으로라도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보장돼야 하고..."
홀로 사는 노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와, 노인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료 체계 개선 등 사회안전망 확충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중년부터 은퇴 이후의 삶을 적극 설계하는 등 노후 준비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