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어느날 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대한구국선교단의 야간진료센터를 찾아가 최태민 선교단 총재(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당시 선교단 명예총재인 박근혜 대통령. [중앙포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를 두고 “사이비 종교에 씌였다”고 말해 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선(秘線)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사태와 관련해 “지금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 두 사람의 사교(邪敎·사이비종교)에 씌어 이런 일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한다”며 “그 미륵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씨의 선친인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를 이르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사교’는 최태민 씨가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만들어 교주가 된 ‘영세교’를 지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세교’는 고 최태민씨가 1970년대 초 ‘살아 영생’이라는 교리를 표방하며 만들고 자신이 교주로 지냈다.
‘살아 영생’이라는 교리를 표방한 최태민씨는 자신을 미륵이나 단군으로 칭했다. 영세교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은 원래 신이었고 현재의 사람이 원래의 신체로 돌아가 신이 되면 ‘불사’의 영생체가 된다. 또한, “사람이 하느님이 되어야만 하늘나라에 들 수 있고, 구원받을 수 있다”며 “본래 신으로 태어난 인간이 살아생전에 신체를 회복해 ‘하느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영세교의 주장이다.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최씨가 목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가 신학교도 나오지 않아 목사 칭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후 고 최태민 씨는 영세교 간판을 내린 후 1975년 4월 ‘대한국선교단’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인 1976년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 씨가 여러 단체를 통합해 만든 ‘새마음봉사단’의 총재를 지냈고, 현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는 새마음봉사단의 대학생 회장을 맡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