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POP 파리가 들썩 들썩 왜?

한국의 POP 파리가 들썩 들썩 왜?

복음제일교회 0 1,687 2021.01.25 11:32

"유럽 덮친 대한민국, 실제상황이다"

이다도시 "한류 인기, 나도 깜짝 놀랄 정도"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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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멤버들이10일(현지시간)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공연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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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방송인 이다도시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한류가 뜨고 있는 데 대해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송 촬영을 위해 프랑스에 갔다 온 그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0일(현지 시간) 오후 파리 르제니스드파리 공연장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의 공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가 성황을 이운 데 대해 "나도 역시 깜짝 놀랐다. 사실이다"라며 "아무리 신기해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로 10대 젊은이들이 K-POP을 좋아한다며 아직 전 국민적인 인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프랑스를 비롯해서 유럽의 10대들이 이렇게 우리의 아이돌 가수들, K-POP에 열광하는 이유가 뭔가. 도대체 매력이 뭔가?'라고 묻자 "마침 지난주에 프랑스 친구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했는데 직접 물어보니까 '너무 신선하고, 다이내믹하고, 멋있고, 춤도 잘 추고, 옷도 예쁘고, 그룹이지만 다들 개성 있게 쇼를 한다'는 등 답변이 나왔다"고 말했다.

'사실 백인들이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유색인종 가수를 우상으로 삼아 보면서 눈물 흘린다는 게 참 흥미롭다'라고 사회자가 말하자 이다도시는 "약간 오해하는 것 같다"면서 "뭔가 좀 재미 있고 감동을 받고 신기하면 대부분 민족에 상관없이 반하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영국 BBC방송이 '한국의 국가브랜드가 대기업재벌에서 한류로 옮겨지고 있다'고 분석한 기사를 내놓은 데 대해서 그는 "몇십 년 전부터 삼성이나 대우, LG 등 재벌이 이미 엄청 많이 (노력을) 했다. 10년 전만 해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사람들은 삼성, LG가 일본 제품인 줄 알았다"면서 "(한국과 한국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공부하고 국가이미지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면서 이제는 드디어 (K-POP) 인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부터 한국음식에 대해 많이들 관심 갖게 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K-POP 덕분에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이미지가 정해진 게 아니라 복합적인 효과로 봐야 한다. 한 국가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튼튼한 기둥들이 있어야 한다. 오래전부터 '기업 기둥'이 서 있었다. 5, 6년 전에 '음식 기둥'도 섰다"면서 유럽의 한류는 한국기업, 한식문화라는 튼튼한 기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다도시는 "인기 폭발"이라며 프랑스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아주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며 그동안 인기가 조금씩 올라가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면서 한국어가 인기를 끌기에 너무나 좋은 시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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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초월 인기… 한류, 유럽진출 대성공 ] 화보보기 2948982801_pcZAvsYX_5c8906b9a9b7507aa5c1b187b327b7fae1a89ea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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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좋아요" 함성의 열기, 공연 3시간 내내 그대로
파리 파워블로거 박언영씨의 '르제니스드파리' 공연 리뷰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팬들은 찡그리기는커녕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고, 샤이니 글귀가 알록달록하게 새겨진 피켓을 들고 있는 유럽의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중년신사도 소녀시대라고 적힌 하얀 티셔츠를 입고 젊은이들 대열에 섞여 있었다. 10일(현지 시간) 오후 SM엔터테인먼트의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가 열린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공연장 르제니스드파리 앞은 한국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유럽 팬들의 집결지였다.

들뜬 모습 팬들 3시간여 함성

공연에 앞서 공연장 근처 빌레트공원에서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와 춤으로 경연대회가 벌어졌다. 태연의 '만약에'를 불러 1등을 차지한 엘로디(21)는 상품으로 동방신기 CD를 받고 몹시 기뻐했다. 엘로디와 친구들은 11일 티켓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10일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입석표를 가졌다는 그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음날 새벽 5시부터 줄 서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즐긴 지는 5년째라는 세바시티앙(22)과 지슬랑(22)은 파리의 한국식품점에서 구입한 한국 캔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스웨덴 팬들도 보였다. 손에는 가수들의 얼굴이 있는 새겨진 부채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한국 가수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핀란드 독일 이태리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팬들이 모여드는 모습을 보며 유럽에 부는 한류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몰려든 관객들로 입장이 늦어지면서 공연은 시작 시간인 오후 7시보다 30분 정도 지체됐다. f(x)를 시작으로 소녀시대 샤이니 등이 무대에 오르자 감동받은 일부 팬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가수들이 어설픈 프랑스어로 자기 소개를 할 때마다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러 펴졌다. 유럽 각지에서 온 팬들은 한국말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함께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겼다. 3시간을 조금 넘긴 공연 동안 어느 한순간 함성이 옅어진 적이 없었다.

"K팝 가수 좋아요"가 "한국 알고 싶어요"로 이어져

한국 가수들에 대한 사랑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공연이 끝난 직후 "대단한 공연이었다"며 감격한 아나이스(21)는 "소녀시대 동영상을 우연히 접하고 한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원래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예전에는 일본과 중국에 관심이 컸는데 요즘에는 한국이라면 무조건 좋다"고 했다. 올 여름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울 계획도 가지고 있는 아나이스처럼 한글과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파리에 있는 동양언어문화대학인 이날코(Inalco)의 한국어과는 최근 2, 3년 간 매년 30%씩 학생들이 늘고 있다.

불과 2, 3년 전만 하더라도 파리의 한류는 아시아인들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던 것이 1년쯤 전부터 현지 젊은이들 사이로 퍼져 가고 있다. 고교생인 딸아이에게 한국 가수 등을 묻는 프랑스 친구들이 늘어났는데 한국 아이돌 춤을 따라하며 더욱 친해졌다. 한류는 또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있는 한인 자녀들에게도 고국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한글을 익히게 하는 긍정적 효과도 가져왔다.

한류는 8년 전부터 형성돼 프랑스에는 현재 10만명의 팬들이 있다. 프랑스에는 아이돌 가수가 없어 젊은이들은 주로 미국 노래를 들어 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뛰어난 춤과 노래, 그리고 화려한 외모가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만 마니아층 문화로 형성돼 있다는 인식도 있지만 공연장에서 만난 스웨덴 팬들은 "자국에서도 한류가 발전하고 있다"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각 나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해 한류에 대한 기대를 밝게 했다.

※ 박언영씨는 198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8대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20년째 파리에 머물고 있다. '파리아줌마'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프랑스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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