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복지사역 현장(2)][146호] 정윤돈 목사 -전도와 선교의 선한 현장, 사회복지
복지사역 현장 (2)
복음만 전하는 우리가 왜 사회복지를 해야 할까요? 사회복지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사회복지 서비스라고 합니다. 이 사회복지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사회복지 전달체계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활용하여 전도와 선교를 한다면 지속적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복음 전도사역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를 전도의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것일까요? 오랫동안 사회복지의 현장 안에서 깨달은 점은, 사회복지 현장에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을 돕는 것이지만, 클라이언트(복지서비스 대상자)나 그 가정, 그리고 복지시설의 종사자들에게 가장 절실하고도 중요한 것이 영적 서비스인 복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도와 사회복지서비스의 가장 유사한 점이 있다면 그 대상자가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사회가 현대화되고 발전할수록 사람들 간의 관계가 단절되는 경향이 많고 초면인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높기 때문에 접촉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통하여 사람들을 접촉한다면 효과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8년에 조사한 자료를 통해 서울시의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을 위한 시설의 수와 내용을 보면 사회복지관 95개, 노인복지시설 3576개, 장애인복지시설 415개, 아동복지시설 369개, 보육시설(어린이집) 5541개, 여성·한부모가족시설 131개(성매매, 가족폭력, 성폭력, 모자보호, 미혼모) 부랑인·노숙인시설 54개, 정신보건시설 72개(정신요양 시설 3개, 사회복귀 시설 69개), 지역자활센터 31개입니다. 이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은 약 3조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복음을 가진 우리 단체의 성도들과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관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복지기관들을 지교회화하여 빛의 현장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새롭게 열려지는 사회복지의 패러다임 때문입니다. 2009년 국회에서는 재외국민 투표법을 통과한 바 있습니다. 이 법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약 250만 명의 유권자들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입니다. 이 법이 시행될 경우 정치인들은 당연히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표를 얻기 위하여 해외에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복지기관을 설립하는 해외복지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2010년에는 우리나라에서 G20 국가 회의가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된 바 있습니다. 정부는 이를 준비해가는 일환으로 제3세계 국가를 지원하는 후원금을 국민총생산의 0.07%에서 0.25%로 상향할 것임을 국제적으로 약속했습니다. 그 결과 앞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약 1조원의 예산을 해외복지와 구호사업을 위하여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복지사업 전달체계와 예산을 활용하여 전도와 선교를 한다면, 복지사역이 전도와 선교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렘넌트와 중직자들은 다양한 복지 분야에서 전문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도와 선교의 큰 문이 될 지극히 선한 현장인 사회복지 분야에 헌신할 많은 렘넌트와 중직자들과 교회들이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정윤돈 목사 · 사회복지선교국 총무 · 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