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창립기념 세미나 주제발표
일시: 2002년 6월 10일
장소: 한국기독교선교 백주년 기념관
기독교사회복지운동의 방향과 전략
유 장 춘
I, 서 론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는 방금 결성되었지만 기독교의 사회복지 운동은 최근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성서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역사 한가운데를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교회가 때로는 신학적 논쟁의 와중에서 반사회적 노선을 걷기도 했고, 어떤 때에는 왜곡된 구제와 봉사의 열정으로 사회적 부작용을 낳기도 했으며, 근래에 와서는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그 사회적 기능을 많이 상실하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에 복음적 신앙이 강하게 일어난 때에는 언제든지 사회 참여적 활동들이 함께 일어났고, 교회가 세워지는 곳에는 어느 곳이든지 그 사회적 책임이 함께 수행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교회에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그 때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사회를 위하여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이 사실이었다. 민경배는 개신교 선교초기 한국교회의 구조적 뼈대를 “민족교회”로 설정하였다(1989: 137~139). 민족의 아픔을 교회의 아픔으로, 민족의 문제를 교회의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한국교회는 시작되었다.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과 사회계몽운동을 주도하였고, 전쟁과 복구시대에는 난민구호를 전담하다시피 하였으며,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국가주도형 공공복지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 가운데에서도 교회는 민간복지의 주축으로서 자리를 굳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맞이한 한국교회는 사회적으로 그리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신앙의 내면화와 개별화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교회의 신앙성격은 점점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양상으로 발전되었고 물량주의적 개발이데올로기에 편승한 세속적 축복론이 한국교회의 신앙적 본질을 왜곡하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그 덩치가 커지면서 병약해지는 만성비만증적 증세를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일 천만 성도를 헤아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들과 웅장한 건물들을 자랑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그 영향력과 건강성은 많이 퇴보되었다. 교회는 사람들을 잃어가고 있으며 그 공신력은 추락을 면치 못한다.
이제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의 사회복지운동은 다시 주목을 받고있으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 동안 사회과학적으로 입증된 교회의 위기가 경각심을 갖게 했을 뿐 아니라 교회성장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경고해온 교회갱신 사상이 탄력을 받고 있으며 선진사회의 입구에 선 한국사회의 전반적 사회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회는 변화된 사회적 여건에 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더 크고 중요한 이유는 성서적 신앙을 회복하고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신앙의 절대적 권위가 성경에 있는데 성경은 사회복지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심오하고 풍성한 사회복지의 교훈과 원리, 그리고 방법과 사례들을 제공하고 있다. 성서적 신앙을 추구한다면 사회봉사적 삶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성서적 교회의 원형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사회복지적 활동을 제외시킬 수 없다. 오늘의 기독교가 사회의 다른 어떤 종교나 집단보다 사회복지를 많이 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성서적 기준에 현저히 미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시점과 의미에서 기독교 사회복지운동의 방향과 전략을 검토하고 제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노력은 성서적 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며, 그 동안 교회가 겪어왔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회문제에 대처하고 인간의 통전적 삶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여, 결국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만 되어진다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는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하고, 다시 교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사회복지운동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독교 사회복지의 개념이 명확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사회복지의 개념이 정립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고, 그러한 방향에 근거하여 전략들이 수집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림 1]과 같이 개념정립과 방향제시, 그리고 전략수립으로 구성된다.
[그림 1] 연구의 내용 | |||||||
1 단 계 | 기독교사회복지의 개념화 | 2 단 계 | 기독교사회복지운동의 방향제시 | 3 단 계 | 기독교사회복지운동의 전략수립 | ||
II 기독교사회복지의 개념화
“기독교사회복지의 개념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기독교’라는 종교체계와 ‘사회복지’라는 전문적 실천체계가 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개념이 정립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독교사회복지와 관련된 용어들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박종삼은 이 용어들을 ‘기독교’와 ‘교회’라는 범주에 ‘사회복지’, ‘사회사업’, ‘사회봉사’, ‘사회선교’, 그리고 ‘사회목회’ 등의 범주를 배합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분류하였다(2002: 431). 이 분류를 따라 나열하자면 기독교사회복지, 기독교사회사업, 기독교사회봉사, 기독교사회선교, 기독교사회목회, 교회사회복지, 교회사회사업, 교회사회봉사, 교회사회선교, 교회사회목회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선교나 목회라는 용어는 이미 기독교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선교나 사회목회는 기독교나 교회라는 용어를 붙이지 않고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1. 기독교사회복지와 교회사회사업
이러한 용어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용어를 찾으면 기독교사회복지와 교회사회사업이 될 것이다. 이 두 용어가 어떻게 다른 것인가를 설명하려면 첫째로, '기독교'와 '교회'의 차이를 설명해야 하고 둘째로, '사회복지'와 '사회사업'의 차이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먼저 기독교가 종교적 신념체계라면 교회는 종교적 조직체계를 말한다(Moberg 1984). '기독교'가 인간의 정신적 영역에 위치한 이념, 즉 추상적으로 체계화된 어떤 신념이라면, '교회'는 그것을 현실화시킨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조직이라 할 수 있다.
사회복지와 사회사업도 역시 대립적이거나 이분법적인 개념은 아니지만 ‘사회복지’란 것은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노력의 광범위한 분야로서 공적, 민간적인 모든 사회적 노력을 의미하고 ‘사회사업’은 그러한 분야들 중에서 활동하는 하나의 전문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장인협, 1988; Dunham, 1970). 다시 말해서 사회복지는 사회적 시책에 의한 제도적 체계라면 사회사업은 전문적 사회사업에 의한 기술적 체계이고, 사회복지가 이상적인 면을 강조한다면 사회사업은 실천적인 면을 강조하며, 사회복지는 제도와 정책적 접근으로서 고정적인 특징이 있다면 사회사업은 기관을 단위로 하는 지식과 기술적 접근으로서 역동적인 특징을 갖는다고 구분할 수 있다(박종삼 외, 2002: 22~24).
이러한 차이들을 대입시켜 기독교사회복지와 교회사회사업의 개념을 설명하자면, 기독교사회복지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정신을 가진 사람 또는 기관이 실천하는 거시적인 실천이고, 교회사회사업은 교회의 원조 아래 진행되는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실천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Garland 1992: 9). 오늘날 기독교인이 운영하는 복지사업은 많지만 교회가 운영하거나 원조하는 사회사업은 많지 않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교회가 비난을 받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즉 다시 말하면 기독교사회복지는 비교적 활발하나 교회사회사업은 빈약하다는 말이다. 반면에 가톨릭의 경우 대부분의 복지기관들과 프로그램들이 교회가 주체가 되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천주교의 공신력은 개신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독교사회복지와 교회사회사업을 비교하면 [표 1]과 같이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둘은 ① 성서적 신앙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과 ② 기독교인이 주체가 되는 것, 그리고 ③ 일반사회사업프로그램 전반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활용한다는 점에서 서로 공통성을 갖고 있다.
[표 1] 기독교사회복지와 교회사회사업의 비교 | |||
기독교사회복지 | 교회사회사업 | ||
공통점 | 근거 | 성서적 신앙으로부터 출발한다. | |
관점 | 일반사회사업 프로그램 전반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활용한다. | ||
주체 | 기독교인이 주체가 된다. | ||
차이점 | 범위 | 거시적이다. | 미시적이다. |
초점 | 기독교적인 신념체계를 중시한다. | 교회라는 실천현장체계를 중시한다. | |
조건 | 행위자의 신앙적 특징에 따라 결정된다. | 행위자의 역할과 기능에 따라 결정된다. | |
현장 | 사회복지체제와 전체사회를 현장으로 한다. | 교회와 지역사회를 현장으로 한다. | |
자원 | 교회를 포함, 사회복지체계 자원활용 | 교회의 자원을 주로 활용 | |
정체 | 기독교인이 주체 또는 보조자가 된다. | 교회가 주체, 비기독교인이 보조자가 될 수 있다. | |
논제 | 동기와 철학, 목적이 중심이슈다. | 자원동원과 방법론, 조직적 체계가 중심이슈 |
그러나 한편으로 기독교사회복지와 교회사회사업의 차이점을 정리한다면, 첫째로, 범위
에 있어서 기독교사회복지가 체계적이고 거시적인 접근인 반면 교회사회사업은 기관과 개인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시적 접근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적 사상을 갖고 활동하는 모든 복지적 행위가 기독교사회복지이기 때문에 기독교사회복지는 교회사회사업을 포함한 훨씬 큰 영역을 갖고 있다.
둘째로, 기독교사회복지와 교회사회사업은 그 강조점에서도 있어서 차이가 있다. 기독교사회복지는 기독교적인 신념체계를 중시하는 반면에 교회사회사업은 교회라는 현장체계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사회복지는 사회복지적 행위나 체계가 어떠한 신념과 동기에서 출발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반하여 교회사회사업은 사회복지적 활동이 어떤 현장에서 어떤 자원과 조직적 지원아래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기독교사회복지는 복지행위자의 신앙적 특징에 따라 결정되는데 반하여 교회사회사업은 사회사업 행위자가 맡고 있는 역할과 기능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것은 강조점에 따라 각각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갖고 있는 신앙, 시설의 설립자가 소유한 신념이 기독교적인가 아닌가에 따라서 기독교사회복지는 결정되는데 사회복지사가 소속된 기관이 교회인가 아닌가, 또는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한 주체가 교회인가 아닌가에 따라 교회사회사업이냐 아니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넷째로, 기독교사회복지의 환경은 사회복지체제인 것과 달리 교회사회사업은 교회라는 자원적 조직을 환경으로 한다. 또 기독교사회복지는 전체 사회를 실천현장으로 하는데 교회사회사업은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사회를 그 실천현장으로 삼는다.
다섯째로, 기독교사회복지와 교회사회사업은 모두 기독교인이 주체가 된다는 공통점을 갖는 동시에 교회사회사업의 주체는 기독교인으로서 모여진 교회라는 조직체제가 주체가 된다는 차이점도 있다. 따라서 교회가 주체가 되는 복지사업에 비기독교인이 보조자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반대로 기독교사회복지의 주체는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마땅하나 기독교인이 일반사회복지체계의 보조자로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섯째로, 기독교사회복지가 동원하는 자원은 교회를 비롯한 사회복지체계내의 다양한 자원을 동원하는데 교회사회사업은 교회의 자원을 주로 동원하여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사회복지는 사회복지의 정신과 동기 또는 철학에 근거한 목적 등과 같은 주제들이 중요한 이슈가 되지만 교회사회사업은 자원의 동원과 서비스의 제공, 그리고 지역사회의 문제해결 등과 같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문제들이 중심적 논점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회는 기독교라는 종교적 범주 안에 포함된 영역이므로 교회사회사업은 기독교사회복지의 하위영역임에는 틀림이 없다. 따라서 기독교사회복지를 논할 때에는 언제나 교회사회사업의 모든 내용이 기독교사회복지에 해당되는 것임을 전제해야 한다. 이러한 전제아래 기독교사회복지운동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서 기독교사회복지의 개념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2. 기독교사회복지의 개념화
“기독교사회복지”라는 용어는 ‘기독교’라는 종교적 신념체계와 ‘사회복지’라는 사회적 실천체계가 한데 어우러진 단어다. 기독교를 그 신념체계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구세주(救世主)이신 그리스도를 믿으며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섬기고 보혜사(保惠師)이신 성령께 의탁한다. 이 삼위일체(三位一體)되신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으로서 당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다시 사랑과 공의를 요구하신다. 이러한 하나님의 요구를 받아들인 신도들은 충성을 다하여 순종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이웃에 대한 사랑의 행위, 사회에 대한 공의로운 삶이 기독교 신념에서 비롯된 실천인 것이다. 바로 이런 구조(context) 속에서 기독교는 사회복지와 만난다.
사회복지는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보호․향상시키려는 목적을 이루고자 제도적 장치와 전문적 방법론을 통하여 실천한다. 이러한 실천의 과정에서 고통 당하는 취약계층의 사람들을 보호하고 불평등한 구조적 문제들을 개선하여 공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고자 노력하게 된다. 기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사랑과 공의의 실천과 사회복지적 정책과 방법론적 실천이 서로 만나고 공유되는 부분이 폭넓게 존재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는 그 신념적 체계를 성취하기 위해 사회복지적 사업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고 사회복지는 그 이상과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기독교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돕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사회복지는 [그림 2]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기독교와 사회복지의 공유되는 영역을 명명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기독교는 성경을 절대적 권위로 하는 신앙 위에 다양한 신학과 교리적 신념체계를 갖고 있으며 교회라는 구체적인 조직과 실천현장을 가지며 오랜 역사를 통하여 축적되어온 전통과 문화를 갖고 있다. 한편, 사회복지는 사회복지의 가치와 윤리적 기준 위에서 전문성을 구축하고 사회복지정책이라는 체계 속에서 복지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두 영역이 교차되는 영역이 기독교사회복지라고 한다면 철학과 가치관의 공통영역, 복지를 위해 활용될 자원과 봉사적 서비스, 그리고 사회복지의 대상이라는 영역에서 공유되는 부분을 가진다.
[그림 2] 기독교사회복지 개념도 | |||||||||||||||
⑥ | |||||||||||||||
기 독 교 | ③ | 사 회 복 지 | |||||||||||||
① | 기독교사회복지 | ⑤ | |||||||||||||
성경 | 가치관 | ||||||||||||||
신학/교리 ② | 철학과 가치관 | ④ 전문성 | |||||||||||||
교회/실천 | 자원동원 | 복지정책 | |||||||||||||
전통/문화 | 서비스 | 복지인프라 | |||||||||||||
대상 | |||||||||||||||
이 개념도에 나타난 바와 같이 기독교와 사회복지의 공유 영역으로서 기독교사회복지는 그 영역을 넓혀 나갈수록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림에 나타난 각각의 영역들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사회복지와 공유되지 않는 기독교 영역: 예) 방언, 예언, 투시 등과 같은 기독교 신비체험과 영적 은사활동, 반사회적 내세지향적 말세론자의 신앙행위, 탈세속적이고 은둔주의적인 신앙행위 등
② 사회복지와 공유되지 않지만 사회복지적 활용이 가능한 기독교영역: 예) 예배, 전도, 헌금, 절기, 심방, 설교, 성경공부 등 다양한 목회활동, 금식과 수련 등 금욕적 신앙행위 등
③ 사회복지와 기독교가 공유되는 영역: 예) 교회사회사업, 교인의 자원봉사, 민간․시민단체로서 사회참여 활동, 교회시설의 지역사회개방, 일반사회복지 기관이나 시설에서 봉사하는 기독교사회복지사, 목회적 상담이나 가족 상담, 치유목회, 멘토링, 집단 활동, 교회나 교단 또는 초교파적 교회연합체가 운영 또는 지원하는 사회복지활동 등
④ 기독교와 공유되지는 않지만 기독교와의 연계가 가능한 사회복지영역: 예) 기독교에 호의적인 비기독교인 사회복지 전문가 또는 실천가들의 복지활동과 사업, 기독교사회복지실천현장에 고용되거나 참여할 수 있는 비기독교인 사회복지전문가 또는 관련자 등
⑤ 기독교와 공유되지 않는 사회복지영역: 예) 타종교의 사회복지, 기독교와 관계를 맺지 않거나 맺기를 원하지 않는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 등
⑥ 기독교와 사회복지 모두 포함되지 않지만 기독교사회복지로 연계가 가능한 일반사회적 영역: 예) 기독교사회복지를 후원하는 비기독교 실업인, 정치가, 언론출판인, 기독교사회복지에 활용될 수 있는 사회적 시설, 등
이러한 영역들을 구분할 때 기독교사회복지의 개념적 범위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안(案)으로서 구분하여 설정하고 제시할 수 있다.
기독교 사회복지의 개념적 범위 | 제 1 안: ③ 제 2 안: ②+③+④ 제 3 안: ②+③+④+⑥ |
제 1안은 ③번 영역으로서 기독교사회복지를 순수하게 기독교와 사회복지가 공유되는 영역으로 한정하는 것이다. 제 2안은 기독교사회복지를 순수하게 공유되는 영역과 함께 서로 공유되지는 않지만 서로 활용이 가능한 영역을 포함하는 것이고, 제 3안은 기독교와 사회복지를 넘어서 일반 사회의 활용 가능한 영역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적 범위는 앞으로 더 많은 토론과 여론형성의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복지를 활성화시키고 기독교의 본질적 활동을 성취하기 위하여서는 그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보여진다.
3. 기독교사회복지의 특징
기독교사회복지는 일반적 사회복지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몰트만은 기독교의 사회복지적 활동이 일반사회의 잔여적이거나 제도적인 사회복지의 일부분을 담당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1992: 68-70). 기독교사회복지는 보다 본질적이고 존재론적인 근거와 함께 더욱 심오하고 궁극적인 이상을 갖고 실천하는 봉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사회복지의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로, 기독교사회복지는 기독교의 신앙적 동기와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복지를 실천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사회복지활동의 전제가 된다는 것이다. 박종삼은 “기독교사회복지는 사회복지정책에 대한 기독교적 조망과 사회복지서비스에 대한 기독교적 참여 등 거시적 접근을 전제로 한다(2002: 433)”고 하였다. 기독교적 조망과 기독교적 참여라는 특징은 기독교사회복지의 일차적 특징이다.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들은 기독교사회복지 실천의 골격을 형성한다. 하나님의 성품으로서 사랑과 공의는 신자의 윤리적 이상(理想)으로 받아들여지고(Watkins, 1994: 77-78), 그리스도의 수육(受肉)과 십자가 정신은 기독교사회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