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잘 해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데, 혈당 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밥그릇 크기를 줄이면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서 체중과 혈당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년 가까이 당뇨를 앓아 온 63살 김종애 씨.
신장염과 망막이상 등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먹는 양을 조절한 이후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녹취:김종애, 당뇨병 환자]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이 제일 힘들죠. 먹고 싶어도 참고 밥도 줄이고 대신 국이랑 반찬 많이 먹고..."
당뇨병은 일단 한번 얻게되면 완치가 힘들고, 혈당 관리를 철저히 안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혈당은 식이요법과 운동,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조절할 수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밥그릇 크기만 줄여도 당뇨병 환자의 체중과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을지병원 당뇨병센터에서 50~60대 여성 당뇨환자 72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밥그릇 크기를 350cc에서 200cc로 줄였더니 탄수화물 섭취비율이 63%에서 58.5%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줄면서 체중이 평균 3.7kg감소했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상태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0.5%p 줄었습니다.
당뇨 환자가 3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며 혈당을 조절해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1% 떨어지기가 쉽지 않은 만큼 꽤 의미있는 변화입니다.
[녹취:민경완,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혈당 조절이 쉽지 않은데, 한국인의 경우 밥과 과일을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너무 많아 탄수화물은 곧 혈당이다.."
연구진은 많은 당뇨 환자들이 보리나 현미 등 밥의 종류에만 관심이 많은데, 밥의 양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혈당에는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어 체내에서 소모하는 당분의 양이 줄면서 혈당이 오르기 쉽습니다.
따라서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운동량을 더 늘리고, 식사조절에도 더욱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