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선교회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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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제일교회 0 944 2020.12.27 05:29

정형남]팔루자에서의 피납 및 순교사건과 이라크 선교전략

지난 4월 8일에 이라크의 팔루자에서 7분의 목사들이 피납되었는데, 김선일 형제도 팔루자에서 지난 5월 31일에 피납되었다. 그 목사들은 무사히 석방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선일 형제는 그 목사들과 달리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그를 붙잡은 자들은 무자히딘들이었지만, 그 목사들을 붙잡은 자들은 팔루자 지역 민방위들이었기 때문이다. 무자히딘들은 이슬람의 성전(聖戰) 참여자들이다. 이슬람은 무자히딘들이 성전에 참여하여 죽임당하는 자들을 순교자로 추앙하는 가운데, 그들이 순교한 후에는 천국으로 직행한다고 믿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팔루자의 민방위들은 그 마을을 지켰던 순수 민간인들이었을 뿐이다. 그들 중에는 그 목회자들에게 위협적으로 대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선대하여 주었던 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CNN은 김선일의 죽음을 보도하면서, 그를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구별하여 소개하였다. 사실, 그는 지난해 9월에 창립된 이라크한인연합교회 강단을 지켰다(4월 중순-5월 말). 지난 4월 이라크를 잠시 방문하던 한국인 목회자 7명 피납 사건 이후, 그 교회 담임 목회자와 더불어 이라크에 상주하고 있던 모든 사역자들이 부득불 이라크를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 교회는 지난해 가을 창립되었으며, 첫 번째 담임은 김사무엘 목사였다. 그는 교회목회 중 갑작스럽게 얻은 질병으로 소천하였다. 그 교회가 창립 된지 1년도 되기 전에 두 분의 설교자의 소천 사건을 지켜 볼 때, 이슬람권에서의 목회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가 있다. 그 두 분은 이슬람권에서 한국교회 순교자라고 일컬음 받음직 하다고 본다.

7명의 목사들의 피납사건과 김선일의 순교 사건을 전후로 하여 지금까지의 이라크 선교전략에 대한 다음과 같은 비판적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슬람권에 적절하지 않게, 교회와 신학교 사역 등을 펼쳐나갔다.” “한국교회가 이라크 선교를 하는데 있어서 너무 소리를 크게 내고, 선교 프로젝트 등이 크게 보도되었다.” 이라크의 무자히딘들이 한국인 김선일씨를 붙잡아 죽였던 직접적인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그가 결코 기독교 선교사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의 종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그의 국적이 문제가 되었을 뿐이다.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큰 군대를 이라크에 파병하는 나라이다. 그렇게 큰 군대를 파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익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그는 기독교 순교자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순교자이기도 하다. 그 일곱 목사들은 이라크 모술아랍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인도할 예정이었다. 그 본래의 일행은 모두 10명이었다. 한 명은 먼저 모술에 가서 준비하고 있었고, 또 한명은 바그다드에 가서 그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명은 피납 되기 직전 안전벨트를 풀고 막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기사가 그의 차를 세차게 몰고 도망하는 바람에 그의 뜻과 상관없이 그 운전수와 동반 탈출을 하게 되었다. 그 기사는 민방위들로부터 총알을 피하며 이리 저리 질주를 하였다. 그리고 그 목사를 통하여 그 피납 사건이 곧 바로 온 세계에 보도되게 되었다.

사실 그는 그의 동료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몰라 걱정하는 가운데 얼마나 심적 고통이 컸던지 오랫동안 식사도 하지 못하고 침상에서 일어나지도 못하였다. 일곱 분의 목회자들을 붙잡았던 민방위원들 중에는 그들에게 선대하여 주었던 자들도 있었지만, 그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고 가는 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들의 심적 고통이 컸었겠는가? 그런데 그들로부터 최근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그들은 귀국하여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들을 향하여 한국교회의 따가운 시선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선교에 대하여 잘 알지도 못한 자들이 함부로 설치다가 오히려 한국교회 선교의 장애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술에서 드릴 예정이었던 부활절 예배를 드리지 못하였다. 모술에서 지낼 예정이었던 4박 5일 동안을 바그다드에 묶여서 필자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그리하여 바그다드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그 교회 이라크인 교우들이 사선을 넘어, 온 몸으로 부활을 경험하였던 한국교회 목사들을 맞이하여 함께 예배드리게 된 것을 큰 특권으로 생각하였다. 그들의 간증과 찬송을 듣는 가운데 모두들 큰 은혜를 받았다.

이라크국민들은 모두 다 무슬림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이라크에서 교회개척이라든가 신학교 설립 등, 이른바 전통적인 선교전략에 대하여 크게 문제를 삼기도 한다. 그러나 이라크는 초대교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교회 역사를 갖고 있다. 바그다드에 우뚝 우뚝 솟아있는 교회당 수도 무려 50개가 넘고, 전국적으로 하면 70개가 넘는다. 천주교회는 대주교가 있고, 천주교 신학교가 있고, 성경공장이 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지난 1년 동안에 걸쳐 바그다드에 개척된 개신교회 수만 해도 8개나 된다.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와 같은 나라와 전혀 다르다.

필자는 지난 94년부터 ‘00년까지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과 격려를 받으며 이라크인 교회를 섬겼다. 그리고 요르단복음주의신학교에서 여러 강의를 들었고 잠시 강의를 하였다. 그리고 이라크인들과 더불어 오랫동안 이라크 신학교 설립의 꿈을 꾸어 왔다. 그리하여 지난 3월 19일에 신학교 개교식을 가졌다. 이라크 개신교회 역사가 150여년이 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신학교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여 볼 때, 이제 막 시작한 우리 신학교가 얼마나 소중한가!

지난 4월 9일에 7명의 목사들이 팔루자에서 피납되었던 사건이나 이번에 김선일의 순교사건은 이라크에서 한국교회의 기독교 선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한국교회의 이라크 선교 전략과 홍보 등이 잘 못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들이라는 지적은 전혀 근거가 없다. 설령 그 지적이 옳다하더라도, 기독교는 순교의 종교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모두 다 순교하였다. 그렇다고, 우리가 예수님과 초대 교회선교전략이 잘 못되었다고 말 할 수가 있겠는가?

*(크리스챤 투데이 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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