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꿈 - 500만분의 일

스타의 꿈 - 500만분의 일

복음제일교회 0 1,230 2021.01.15 19:10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 "연예계 추문도 우릴 막진 못해요"
초등생도 오디션…매주 수백명씩 몰려
매주 4명선발→월장원ㆍ연장원 선발→10%만 데뷔→10%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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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연예기획사가 실시한 오디션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학생들.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연예기획사 앞. 앳된 얼굴의 10대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짙은 화장을 한 여학생도 있고, 인기 그룹 빅뱅의 트레이드마크인 하이탑슈즈와 스카프에 스키니진을 갖춰 입은 남학생도 눈에 띄었다. 가슴이나 팔에는 하나같이 접수번호인 듯한 숫자가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공개 오디션에 응시하기 위해 모인 연예인 지망생들. 이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많을 때는 1000명이 넘게 몰려와 오후 9시까지 오디션을 본 적도 있다"며 "갈수록 나이가 어려져 초등학교 4학년 학생도 혼자서 찾아오곤 한다"고 말했다.

◆ 지원자 갈수록 나이가 어려져

= 탤런트 장자연 씨의 죽음으로 연예계의 어두운 한 단면이 드러났지만, 이들에겐 남의 나라 얘기에 불과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고 연예인의 꿈을 갖게 됐다는 양 모양(광명초 6학년)은 "친구들이 눈물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오디션을 보러 왔다"며 "꼭 연예인이 돼서 멋진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이 두 번째 오디션이라는 중학교 2학년 김 모양은 "꼭 가수의 꿈을 이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며 "노래만 할 수 있다면 사소한 어려움은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학생 중 몇몇은 기획사 경비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하기도 했다.

경비 박 모씨(58)는 "오디션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 같은 아이들이 있다 보니 인사받는 일이 종종 있다"며 "몇 번을 떨어져도 계속 응시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오늘은 `놀토`라서 그런지 교복 입고 온 학생이 거의 안 보이지만 다른 토요일에는 학교 끝나자마자 교복 차림으로 오디션 보러 오는 학생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날 기획사 뒤편에는 아이를 따라온 엄마들이 모여 앉아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있다는 주부 김 모씨(44ㆍ서울 강동구 길동)는 "애가 죽어도 공부는 못하겠고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일주일에 세 번 연기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중2가 될 때까지 어떤 결실이 없다면 그만두자고 딸애와 약속하긴 했지만 솔직히 불안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주부 이 모씨(45ㆍ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중1인 딸아이가 죽어도 가겠다는 걸 말릴 수 없어 따라왔다" 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씨는 이어 "노래를 잘하긴 하지만 엄마인 내가 봐도 연예인의 끼는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오디션 보고 똑 떨어져야 정신 차릴 것 같아 같이 왔다"고 했다.

◆ 오디션 통과, 로또보다 어려워

= 수많은 학생이 몰려들지만 오디션에서 기획사와 계약할 권리를 얻는 것은 로또 당첨만큼이나 어렵다. 이 기획사의 경우 매주 오디션에서 4명이 추려지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투표가 이뤄진다. 득표 수 1위인 지원자는 `주장원`이 되고 `주장원`끼리 경쟁에서 다시 `월장원`이 뽑힌다. 최종적으로는 `연장원`이 이 기획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획사와 계약을 맺더라도 연예인으로 데뷔할 기회를 얻는 아이들은 10%도 되지 않는다.

운 좋게 데뷔 기회를 잡더라도 이 중에서 성공할 확률 역시 10% 미만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이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인들은 기획사에 목을 매게 되고 기획사의 부당한 요구에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대들이 또 다른 스타 등용문으로 생각하는 모 방송국의 스타킹이란 프로그램 역시 지원 열기가 대단하다. 인터넷을 통한 모집에서 매주 평균 100명 정도가 지원한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연예인이 될 것이라는 의지의 정도는 차이가 있어도 대부분은 `이렇게 해서 연예인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매체에서 연예인들은 완벽한 외모와 화려한 생활만 보여주기 때문에 연예인이 되면 부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된다"며 "고 장자연 씨 사건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연예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도 있지만 자기중심적인 10대의 특성상 연예인이 되려는 청소년들이 줄어들지는 않을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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