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신화에 대한 자료1.(자료실89번 2007년에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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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제일교회 0 220 2023.10.16 20:47

누가 단군을 신화라고 했는가?(1)

광활한 시베리아(스발) 벌판이 태평양으로 내달리다가 몽골 고원과 마주치면서 펼쳐 놓은 만주 벌판. 태평양의 거센 파도가 아시아 대륙을 향해 몸부림치다 일본 열도를 넘어 밀려오는 동해 바다. 그 사이 대륙과 해양을 향해 양손을 뻗으며 맥박 치는 한반도… 이 동방의 ‘밝’의 땅(밝달=배달)을 보금자리로 삼고 살아온 우리 배달겨레에게 아득한 옛날부터 전해오고 있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건국신화가 있다. 바로 ‘단군개국’ 이야기다. 곰과 호랑이가 등장하는 아래의 이야기는 단군신화의 절정을 이루는 부분이다.

“그 때에 곰과 범이 같은 굴에 살며 항상 하느님께 빌되 원컨대 화하여 사람이 되어 지이다 하거늘 하느님이 신령스러운 쑥 한 묶음과 마늘 20개를 주고 이르기를 너희가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일광을 보지 아니하면 곧 사람이 되리라 하셨다. 곰과 범이 이것을 받아먹고 자숙하기를 삼칠일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고 범은 능히 지키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삼국유사, 고조선)

이렇게 해서 여자가 된 곰이 환인(桓因: 하느님)의 아들 환웅(桓雄)과 혼인해서 낳은 아들이 조선(朝鮮)을 건국한 단군 왕검(檀君王儉)이었다.

단군 신화, 믿을 수 있을까?

앞의 이야기는 고려 시대의 승려 일연(一然)이 쓴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 건국 설화의 내용이다. 물론 곰이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단군 신화는 사료적 가치가 전혀 없는 허황된 옛날 이야기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신화란 매우 오래 된 옛이야기이다. 옛이야기란 오랜 세월동안 입에서 입으로 또는 문자로 전해 오면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갖고 있지 않게 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후대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더욱 신비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이 신화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도 역사적 체험과 사실은 감추어져 있다.

한 예로 트로이 전쟁을 다룬 그리이스 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이야기를 들 수 있다. 1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서양 사람들은 트로이 전쟁을 호메로스가 꾸며 낸 하나의 신화로만 생각하였다. 심지어 호메로스조차 전설상의 인물이라고 믿은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슐리만이 트로이의 유적을 발견하면서 호메로스가 노래한 트로이 전쟁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

단군 신화 역시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어떤 이야기는 더해지고 또 어떤 이야기는 빠져버렸지만 아득한 옛날 우리 겨레가 체험한 역사적 사실을 전해 주는 것이다. 즉 단군 개국 설화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단군 신화도 사료적 가치가 분명히 있다. 신화와 현실이 뒤섞인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우리 겨레의 역사적 체험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역사적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

누가 단군을 믿을 수 없다 했는가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직까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설화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한낱 단순한 신화로 간주하고 있다. 그리하여 단군을 역사적 인물이 아닌 신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때로는 ‘우리는 곰의 자식이 아니다’라며 비장한 자세로 목소리를 높이면서 단군을 부정한다.

그들은 단군을 그렇게 신화 속의 인물로 오해하게 만든 것이 일제의 식민사관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일제 식민지 지배시기에 일본인 학자들은 단군 신화가 우리 겨레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 설화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 온갖 학설을 늘어놓았다. 그들은 단군은 원래 묘향산의 산신 또는 평양 지방의 토지신이었는데 이것이 책에 기록되었다가 뒷날 몽고의 침입 때 고려인의 일치단결을 위해 건국 신화로 고쳐졌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단군 신화는 일연 등이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은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 전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런데 왜 일본 학자들은 그토록 단군을 부정하려고 했을까? 여기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간교한 침략 논리가 숨어 있다.

20세기 초 조선을 강탈, 영구 지배를 꿈꾸던 일제의 가장 큰 고민은 조선이 그들보다 긴 역사를 가진 문화 민족이라는데 있었다. 구한말 조선 강점 당시 자기들의 역사는 기원 후 1700년인데 비해 조선의 역사는 기원전 단군 조선(고조선) 이래로 4200년이었기 때문이다. 조선 역사의 반에도 못 미치는 어린 역사를 가진 섬나라 일본이 조선을 강탈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할아버지와 같은 분의 멱살을 쥐고 흔드는 격으로서 그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논리적이지 않았다. 따라서 일제는 우선 그들의 역사보다 2천년 이상 앞서 있는 조선 상고사를 말살하는 것이 시급했다. 그 방법은 단군을 부정하고 단군 조선을 말살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교활한 일제는 단군을 말살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민족의 시조가 없어지는 것이니 한국인은 단군을 하나의 조상으로 하는 단일민족으로서의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잃게 되어 그 기(氣)가 꺾일 수밖에 없으며, 또 민족이 분열되어 서로 싸우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일제 침략자들은 단군과 조선 고대사 말살 작업을 저들의 대조선 식민지 정책의 중요한 하나의 고리로 삼았던 것이다.

이를 위해 일제는 1920년대부터 우리의 역사를 날조․축소․왜곡․부정하는 작업을 조선 총독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시작하였다. 가장 먼저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단군 관계 역사책들에 대한 전면적인 약탈과 소각활동을 단행하였다. 일제의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찌는 헌병들을 내세워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책방들과 향교, 서원, 개인 집들을 샅샅이 뒤져 조선을 영구히 지배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이는 단군 관계 역사책들을 비롯한 우리 민족의 귀중한 역사, 문화, 지리책들을 수십만 권이나 압수하여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때 총 51종 20만권이나 되는 책들이 사라졌다. 그 후 일제는 유구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저들의 역사보다 뒤늦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적인 조선사 위조 작업을 감행하였다.

교활한 일제는 「조선사」를 편찬함에 있어 자료가 부족하다는 구실을 걸어 단군조선의 역사를 빼버렸으며 이마니시 류(今西龍) 같은 역사 위조의 ‘명수’들을 내세워 단군은 후세에 꾸며낸 신적 존재이며 실재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애써 ‘논증’하게하고 단군이 신화적 인물이기 때문에 「조선사」에 서술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렇게 일제는 한국 고대사를 말살하여 4천여 년 조선의 장구한 역사를 2000년으로 깎아내렸고, 자기 나라의 역사는 5백년을 소급하여 2200년 이라고 했다. 일제는 조선을 영구지배 하고자 그들이 만든 새로운 역사, 조작된 역사 설계도에 두 나라의 국민을 맞춰 일본을 형으로 조선을 아우로 하는 이른바 동조동근(同祖同根)의 한나라를 만드는 망상을 실현하고자 허구의 역사를 만들었던 것이다. 가소롭기 짝이 없는 소행이었다.

조선의 역사는 단군 이래로 4천여 년이었다. 따라서 장구한 한국역사를 축소하려 했던 일제 식민 사학자들은 단군을 극구 부정했던 것이다. 단군은 역사적 인물이 아닌 신화적 인물이라고 애써 주장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현(現) 숙명여대 한국사 교수인 이만열 박사는 당시 일제 식민 사가들의 그 간교한 단군 말살 책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단군 연구가들은 단군에 관한 기록들이 신화적인 요소와 함께 사실적인 부분도 있음을 중요시 한다. 즉, ‘옛날에 단군이라는 분이 있어서 평양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니, 중국의 요(堯) 임금과 같은 시기였다’고 한 기록은 신화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사실적인 기록이라는 것이다. 이 기록에 근거해서 예부터 단군을 우리의 조상으로 인식해 왔던 것이다. 물론 신화적인 부분으로 전해지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그것이 역사적 사실의 어떤 부분을 일정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그 기록에서 신화적인 내용을 벗기고 실체의 알맹이를 찾아내려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식민주의 사관론자들은 신화에 나타난 역사적 실체를 탐구하려는 데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신화가 곧 역사 일수 없다는 전제하에 단군에 관한 기록을 왜곡하기에 급급했다. 그들은 단군 관계 기록에서 신화적인 요인을 부정하기 위해 앞서 말한 사실적 부분도 신화와 함께 거부해 버렸다. 이렇게 거부한 것은 신화가 역사일 수 없다는 표면상의 이유와는 달리 식민지 한국의 역사가 그들의 소위 2200 여년의 역사보다 훨씬 상한선이 높다는 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말하자면 일종의 왜곡된 민족 감정 때문이었다.”(이만열, 「우리 역사 5천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 바다출판사, 2000, p.57)

단군의 고조선 개국 설화에 신화적인 요소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사료적 가치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그 신화적 내용은 단순히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인의 역사적 체험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군 신화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당시대의 역사성이란 근거위에 그 시대상이 반영된 이야기인 것이다. 그것은 우리 겨레 영아기 때의 이야기로서 한국인의 역사적 체험을 담고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따라서 그 속에 감추어져 있는 현실의 대지를 밟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간교한 일제 식민사학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군 관련 기록을 몽땅 신화로만 해석했다. 그래야만 단군조선, 곧 고조선을 말살시키고 우리 민족사의 상한선을 내려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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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인(桓因)이란 ‘桓’(光明)의 ‘因’(本源), 즉 ‘광명의 본원’ 또는 ‘환한 근원’ ‘밝은 근원’이란 뜻이다. 우리 조상들은 창조주 하느님을 성경의 첫 장도 기록되지 않았던 아득한 옛적부터 ‘빛의 근원'이신 분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요일 1:5, 딤전 6:16). 환인(桓因)이란 빛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동이문자로 의역한 것이다.

유석근 목사(알이랑민족갱신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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