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로 본 세계, 지난 10년간 어떻게 달라졌나 |
[미션라이프] 전 세계 복음화는 얼마나 진행됐을까. 세계 기독교 선교의 성과를 담은 ‘세계기도정보’(Operation World, 사진)가 영문판으로 출간됐다. 지난 2001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이 책은 전 세계 233개국의 지리, 주민(종족), 경제, 정치적 정보와 종교 통계를 국가별로 정리했다. 또 지난 9년간 응답된 기도와 향후 기도제목도 일목요연하게 보여줬다. 전 세계 인구 중 기독교인(가톨릭 포함)은 세계 인구의 32.2%인 22억2995만명에 달했다. 9년 전 19억 7300만명보다 2억5695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그 다음이 무슬림으로 세계 인구의 22.9%에 해당하는 15억8176만명에 달했다. 무슬림 역시 9년 전에 비해 3억276만명이 늘어 기독교인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 다음이 힌두교도로 9억5869만명, 불교도는 4억7816만명 순이었다. 무종교인도 9억 3790만명에 달했다. 정교회와 가톨릭에 비해 개신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동력은 비서구권 교회들에서 나왔다. 정확하게는 1970년대 후반부터다. 70년대 중반까지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는 각각 50%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곧 역전되면서 이제 전 세계 79%의 교회가 비서구권인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 속하게 됐다. 오순절과 은사주의 교회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교회들은 지난 1900년 700만명 수준에서 지금은 2억5000만명 신자로 성장했다. 국가별로도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70년대 말까지 몽골과 알바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몽골의 경우 4만명 이상이 기독교인이 됐고 알바니아 역시 복음의 문이 열리며 교회가 성장했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1.72%인 4만6459명이 기독교인이며, 알바니아는 인구 30.4%인 96만5621명이 기독교인이다. 이러한 성장은 중국을 비롯한 이란과 알제리, 수단, 모잠비크, 캄보디아, 네팔 등의 국가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기도정보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복음주의 기독교 인구 증가국은 이란이다. 지난 4년간 평균 19.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프가니스탄도 16.7%의 성장률을 보였고 감비아, 캄보디아, 그린랜드, 알제리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디아스포라(이주자) 교회의 확산도 주목할 만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해외 이주 근로자들이 많은 필리핀의 경우 211개국에 800만명의 근로자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70만명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며 대략 5만 명 이상이 복음증거 활동과 교회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도정보 책임 편집인 제이슨 맨드릭은 “이주자 교회의 증가와 이들의 복음증거 활동은 사도행전 8장 4절이 말하는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를 이루는 것”이라며 “기독교 이주자들은 어디를 가든지 복음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맨드릭은 “100만명에 육박하는 한국인 이주자와 200만명의 인도인들도 복음 증거에 더욱 기여하도록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 언어는 6909개로 집계됐다. 이중 성경이 번역된 언어는 총 2582개로 457개 언어가 신구약성경을, 1202개가 신약을, 953개 언어가 쪽복음 형태로 번역됐다. 세계 선교 운동의 세계화 역시 언급됐다. 70년대 후반까지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의 국가에서 선교운동을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브라질, 필리핀, 한국 등이 선교사 주요 파송국으로 전환됐다. 선교가 어느 때보다 다문화적이며 다국가적 경향을 띠고 있는 것도 21세기 선교의 주요 특징이다. 세계기도정보는 데이비드 바렛이 편찬한 ‘세계기독교사전’과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 통계 자료로 그동안 전 세계 10만명에게 이메일과 편지를 받았고, 인터뷰와 주요 리서치 결과, 인터넷 검색 등을 종합했다. 특히 선교적 관점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여타 자료와 변별성을 띄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세계기도정보는 지난 1974년 첫 출간 이래 일곱 번째의 개정증보판이다. 2001년보다 180쪽 늘어난 978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을 담았다. 각 국가별 주요 정보는 세계기도정보 인터넷 홈페이지(operationworld.org)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