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대학원대학교(개신대, 총장 손석태 교수)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 위원장 나용화 교수(조직신학)가 2월 18일 기자의 인터뷰 제의에 응했다. 이날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의 인터뷰에서 나 교수는 박윤식 씨의 ‘씨앗속임’ 사상 등에 대해 “통일교의 영향을 간접적으로라도 받았다. 그것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박 씨가 이런 잘못된 사상들을 취소하고 회개한 것이 분명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나 교수는 박윤식 씨의 잘못된 사상이 신학적 소양 부족에 기인한 것이다며 “회개했느냐 안 했느냐가 쟁점인데 최근의 자료를 보면 박 목사가 회개한 것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이 말을 하면서 나 교수는 박 씨가 회개한 것으로 보는 몇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먼저 나 교수는 평강제일교회가 2005년 7월 11일 일부 교계 언론에 발표한 성명서를 박윤식 씨가 회개한 근거라고 말했다. 당시 평강제일교회는 유종훈 담임목사 명의로 ‘한국교회의 가르침을 무릎으로 받겠습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회개’, ‘사과’가 단연코 아니다. 이는 이미 기자의 지난 기사에서 밝힌 바 있다(2010년 1월 22일자 ‘도저히 이해 안 되는 개신대 나용화 교수’ 기사 참고). 기자가 “이 성명서는 박 씨의 명의로 된 게 아니다”고 하자 나 교수는 “청와대나 국회에도 대변인이 있는 거다”며 “박윤식 목사의 입장으로 발표한 것이다”고 답했다. 박 씨 명의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의 뜻이 반영된 성명서라는 의미다.
| | | ▲ 평강제일교회 유 모 담임목사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 |
이에 대해 기자가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성명서에는 ‘씨앗속임’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회개한다는 말 자체가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 교수는 두 번째 근거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박 씨에게 개신대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가 ‘씨앗속임’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질의서를 보냈고 박 씨 명의로 돌아온 답변서에서 분명히 씨앗속임 등 문제의 사상들에 대해 사과하고 회개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개신대측의 질의에 대해 박 씨가 정말 잘못을 선명하게 시인하고 회개하는 답변을 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과연 나 교수의 말대로일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가 못하다. 개신대 보고서 26페이지에는 박 씨를 향해 다음과 같이 질의한 내용이 있다.
“‘가인은 하와의 육태 속에 마귀가 심어 놓은 씨’라는 표현을 바람난 여자가 남편 아닌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얻은 씨에 대한 비유와 연결시키는 것은 통일교의 잘못된 교리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합니다. 박 목사님은 자신의 설교 ‘씨앗속임’에 대하여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이에 대해 박 씨는 자필 사인이 들어간 답변서에서 “저는 바울의 원죄 전가 교리를 믿으며 ‘씨앗속임’ 설교에 여러 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본인의 신학적 소양이 부족한 탓입니다”라고 간단히 답하는 것으로 끝난다. 또다시 개신대측이 “신학적 권위와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위원회가 잘못을 지적할 경우 바로잡고 귀 교회 안에서 가르칠 의향이 있는지요?”라고 질의하자 “예, 잘못이 있다면 바로 잡고, 올바로 가르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기자가 이를 놓고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
“개신대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 보고서 32~36페이지에 박 씨가 직접 사인한 답변서가 나오긴 하는데 여기에 보면 씨앗속임의 잘못을 인정하는 언급이 전혀 없다. 어떤 근거로 ‘씨앗속임’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인가? 가정법을 써서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치겠습니다’라고 해도 회개로 봐야 하나?”
그러자 나 교수는 “아 그러니까 자꾸 씨앗속임 설교에 대해 묻는데 그건 과거지사로 끝난 것이라니까. 지금 안 가르치면 되지”라며 “자꾸 말꼬리를 붙잡고 있는데 이미 실제적으로 회개 열매가 나타났으면 그 사람들 말을 믿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 | ▲ 박윤식 씨가 개신대측에 보낸 답변서 |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박윤식 씨는 이단적 사상으로 지적된 씨앗속임 등에 대해 지금까지 공개된 어떤 자료에서도 '오해' 운운하지 않으며 '가정법' 쓰지 않고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잘못을 시인한다거나 회개한다고 밝힌 사실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그동안 박윤식 씨측에서는 교단이나 연구가들의 그에 대한 연구 비판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며 반박해왔다. 총신대 교수들에 대해서는 무더기로 소송을 걸어 현재도 재판중이다. 나 교수는 이 같은 객관적인 사실들은 건너뛰어버리고 박 씨에게 기울어진 주관적 진심으로 그를 회개한 사람으로 ‘믿어주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중에 나 교수는 박 씨의 회개 열매라는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평강제일교회에 합동측 주요 인사들이 설교를 하는 등 사적인 교류를 해 온 것, 평강제일교회 목회자들이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것, 총신대가 평강제일교회 출신 학생들을 졸업시켜 준 것, 유수의 대학 총장들이 박 씨의 저서에 서평을 써 준 것 등이다. 그러나 우선 이런 것들은 박윤식 씨의 잘못에 대한 그 자신의 직접적 회개 행위가 아니다. 그리고 다른 이단들에게서도 이같은 행태들은 얼마든지 발견되고 있는 교계의 현실을 나 교수는 간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단 규정된 이재록 씨나 김기동 씨 등과도 정통교단에 속한 일부 인사들이 사적인 차원에서 교류를 해오고 있다. 신천지측이 자신들의 신도를 정통 교단의 신학교에 입학시켜 공부하게 한 사실이 있다. 나 교수 식으로 한다면 이재록, 김기동, 이만희 씨도 이단성을 회개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 않겠는가.
여하튼 나 교수는 ‘박윤식 씨(평강제일교회 원로)가 신학적으로 건전하다’는 개신대 발표에 대해 “누군가 검증을 해야 했다”, “할 일을 한 것이다”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개신대를 인준신학교로 하는 개혁측 총회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도 나 교수는 “보고서의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며 그러나 사실상 절차상의 문제조차도 없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나용화 교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박윤식 씨가 신학적으로 문제없다’는 개신대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의 발표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교수님의 심경을 먼저 듣고 싶다. - 예전이나 지금이나 특별한 심경의 변화는 없다. 우리가 이렇게 함으로 교회가 다시한번 박 목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이단적 요소가 있었어도 변화가 됐다면 변화가 된 사실에 대해 누군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로서는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지적의 소리가 많다. 특히 개신대를 인준 신학교로 하는 개혁측에서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 2월 23일 연석회의를 열어 봐야 알겠지만 총회신학위원회가 모였을 때 논의한 보고서 내용에 대해 문제제기한 게 아니고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총회와 의논하지 않고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지적인데 그러나 거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2005년도에 합동측에서 평강제일교회 박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할 때 과정이 그랬다. 총신 교수들이 연구한 보고서를 총회가 긴급 동의안을 받아서 처리한 것이다.
처음부터 총회가 총신대 교수들에게 연구하라고 의뢰한 것이 아니다. 총신대 교수들이 필요에 의해 연구를 했고 총회에 보고한 것을 받아 준 것이다. 우리 경우도 학교에서 만든 보고서를 갖고 절차를 따라 총회에 올리면 되는 거다. 총회 임원들이 ‘개신대 보고서’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뭘 모르고 하는 지적이다.
총신대 교수들은 개신대 기독교신한검증위원회의 보고서를 문제 삼고 개신대와 신학적 교류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박윤식 씨가 회개한 사람이 아니라고 했는데? - 그건 총신 교수들이 잘못 생각한 것이다. 박 목사가 2005년도에 합동측 서북노회에 들어올 때에 분명히 성명서, 해명서를 내고, ‘씨앗속임’ 설교와 ‘월경하는 여인의 입장을 탈출하라’와 관련 신학적 소양의 부족으로 인정했다. 이 부분에 대해 ‘지도를 잘 받겠다’, ‘앞으로 이런 부분은 철저하게 삼가겠다’고 밝혔다.
분명히 사과를 했다는 말인가? - 그렇다. 그 증거로 2005년 이전에도 평강제일교회가 개혁신학, 총신의 입장에서 신학을 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기자가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평강제일교회는 1980년대 초부터 총신 교수들, 총장 등 많은 합동측 목사님들을 초청하고 청빙해서 설교를 듣고 사적 교류를 해왔다. 그런 것은 이미 신학적으로 새롭게 시도를 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박 목사가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가 된 후 담임목사를 비롯 부교역자들의 거의 80~90%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등에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목사 안수를 받고 현재 목회를 한다.
총신 교수 중 어떤 사람은 그들이 위장 입학을 했다고 하는데 위장입학했다면 퇴학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졸업을 시켜줬다. 졸업시켜줬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신학에 대해 객관적으로 ‘됐다’, ‘합격이다’고 인정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개신대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가 박 목사의 ‘씨앗속임’, ‘월경하는 여인의 입장을 탈출하라’는 주장을 문제가 없다고 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말씀의 승리가’는 문제가 심각하다. 통일교의 영향을 간접적으로라도 받았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것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 간접적으로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직접 박 목사가 통일교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러 자료를 볼 때 직접 교육을 받았다고 할 수 없다.
박 목사가 신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그런 간접적 영향을 받았는데 그것을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총신대 교수들에게 답변서를 보내면서 그 부분에 대해 밝혔다. 당신들의 연구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고 그 자료를 연구하고 검토했고 우리가 많은 정보를 얻었다. 그 부분에 대해 공감한다. 그런데 과거에 그 부분들에 대해서 회개했느냐 안 했느냐가 쟁점인데 우리는 그것에 대해 최근의 자료를 보면 박 목사가 회개한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교수님이 개신대 홈페이지에 올린 ‘원우들에게 드리는 글’을 읽어봤다. 교수님 입장은 박윤식 씨가 회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수님이 말씀하신 2005년도 성명서는 박윤식 씨의 명의로 돼 있지 않다. -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얘기하던데, 보라. 청와대는 대변인이 있는 거고, 국회는 대변인이 있는 거다. 교회 이름으로 했다 해도 분명히 박윤식 목사의 입장을 갖고 발표한 것이다. 우리도 그 부분을 갖고 확인을 했다.
회개가 대변인 명의로 이뤄져도 되는가? 신학적으로 볼 때도? 회개는 대변인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는가? - 그건 무슨 말인가?
신학적으로 회개란 것은 하나님 앞에 죄 지은 당사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아닌가? 더욱이 공인이라면 공개적으로 해야 하지 않는가? - 그래서 내 말을 들어보라. 우리가 평강제일교회 가서 ‘이 부분(평강제일교회가 발표한 성명서를 의미함)에 대해 박 목사가 인정한 것이냐’고 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해줬다. 질의할 때 그 부분을 꼬집어서 질문했다. 교회 명의로 된 성명서가 당신의 입장이냐고 물었다. 그럴 때 그렇다고 대답해줬다.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다. 성명서는 평강제일교회 명의일 뿐만 아니라 ‘씨앗속임’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회개한다는 말 자체가 없다. - 그 부분도 질의서에서 물었다. 그 부분에 대해 확답해줬다.
뭐라고 확답했나? 그리고 공개적으로 성명서가 회개 성명이라고 하지만 성명에는 회개란 말이 없지 않나? - 그건 자기들 해석으로 하라. 우리들은 확인한 것이니까.
2005년도 성명서에서 확인했다고 하지 않았나? - 아 그러니까 2005년 성명서를 갖고 우리들 교수 9명이 다 그것에 대해 확인하고 질의도 하고 응답도 개인적·직접적으로 받았다.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박윤식 씨가 ‘씨앗속임’이 교수님 생각하는 것처럼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는 건가? - 그리고 아무리 기자로서 객관성을 갖고 하려고 한다 해도 목사 안수를 받으면 ‘목사’라고 불러주는 게 예의다. ‘씨’라고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다. 그러면 더 이상 얘기할 것 없다. 인터뷰 그만하자.
그러면 ‘목사’라고 할테니 인터뷰를 계속하자. 대화를 더 해보고 싶다(이후로 기자는 박윤식 씨에 대해 ‘목사’로 호칭했다). - 얘기하라.
박윤식 목사가 ‘씨앗속임’이나 ‘월경하는 여인의 입장을 탈출하라’는 설교에 대해 교수님처럼 잘못됐다, 사과한다, 회개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뜻인가? - 질의·응답이 그렇게 됐다. 또 하나, 그런 정확한 관계는 없지만 대학부에서 사용하는 말씀의 단계라는 조그만 책자가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된거냐?’고 했을 때 박 목사측이 ‘우리가 그 부분을 취소했다, 학생들이 오해해서 만든 것인데 그것이 나오자 마자 폐기처분하고 만든 학생들에 대해 징계를 했더라. 이렇게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려는 것을 우리가 봤다. 그리고 아직까지 평신도들 가운데 과거의 잔재들이 남아 있는 것은 평강제일교회가 풀어야 할 숙제라며 조심하라고 지적해 줬다.
박윤식 목사가 공개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씨앗속임에 기초한 사상을 가르쳐 왔다면 9명의 교수 앞에서 사과해야 할 일이 아니라 정확하게 자신의 명의로 공개적으로 ‘이러이러한 부분이 잘못됐다’고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다. 교수님들에게 했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사과는 될 수 있어도 공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 그런데 그렇게 트집 잡는 사람들은 트집을 잡을 것이다. 그건 그 사람들 입장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이런 정도면 회개한 것이다고 본 것이다. 그 사람들 생각하고 우리 생각과 차이가 있다.
총신대 교수들이 박 목사에 대해 지적한 ‘씨앗속임’ 등 문제지적은 우리가 공감한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특히 2000년대 이후 박 목사의 활동과 최근의 책들을 보면 우리가 쉽게 그분을 이단적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이단이라고 말할 수가 없는 근거는 20여 명의 유수의 대학 총장들이 서평을 써 주고 한 것이 있는데 그 분들의 서평과 추천사가 전혀 권위가 없는 것인가? 권위가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의 신학적 권위와 명예가 있는데 그들이 함부로 썼겠는가? 그분들의 신학적 권위를 인정하고 입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 입장은 그랬다.
그러면 박윤식 목사를 직접 만났는가? - 우리가 직접 만날 필요는 없다. 연구할 때는 책으로, 자료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질의서를 보냈을 때 직접 답이 왔다. 그 교회의 자료들을 확인하고 그 교회를 갔을 때 담임목사와 대표 장로 등이 나왔다. 학자들이 할 때는 자료가 중요한 것이지 사람을 만나고 안 만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만나고 안 만나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입장에선 그 사람의 자료만으로 충분하다고 봤다. 문헌으로 판단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받았다.
개신대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 보고서 32~36페이지에 박 씨가 직접 사인한 답변서가 나오긴 하는데 여기에 보면 씨앗속임의 잘못을 인정하는 언급이 전혀 없다. 어떤 근거로 ‘씨앗속임’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인가? - 아 그러니까 자꾸 씨앗속임 설교에 대해 묻는데 그건 과거지사로 끝난 것이라니까. 그건 과거 지사로 끝내고.
그게 핵심이다. - 지금 안 가르치면 되지.
그렇다면 씨앗속임이 잘못됐다는 게 나와야 하지 않나? - 잘못을 인정했다니까.
읽어보겠다(기자가 질문과 박윤식 씨의 답변서를 읽었다). ‘씨앗속임 설교와 같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을 받았던 표현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고 올바로 가르치겠습니다.’ 이것이 사과인가? - 지금 안 가르치면 된 거지.
가르치면 잘못된 게 맞는가? - 그렇지. 옛날에 가르친 게 잘못된 것이니 지금 안 가르치고 있잖아. 지금은 변화가 됐고 회개가 됐다는 것이지. 교회에도 그것을 안 가르치고 잔재가 있다면 제거하려고 실제로 노력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회개한 것으로 인정한 거지.
회개란 것은 ‘이것이 잘못됐으니 고치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가정법을 써서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치겠습니다’라고 해도 회개로 봐야 하나? 이러니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되는 거 아닌가? - 기자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들 한 것에 대해 말꼬리를 붙잡고 있는데 이미 실제적으로 회개 열매가 나타났으면 그 사람들 말을 믿어 줘야 한다.
회개의 열매가 정통교단으로 편입하거나 총신대로 교역자들을 보내 개혁신학을 공부시키는 것인가? - 그것과 저서들, 평강제일교회 내의 잘못된 잔재들에 대해서는 폐기하고 잔재를 없애려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에 참여했던 교수들 중 4명이 ‘학자적 양심을 지키고 싶다’며 사표까지 쓰고 학교를 떠났다. - 우리가 발표한 보고서는 9명의 교수들이 모두 사인을 하고 참여한 게 맞다. 그러나 4명의 학자들이 나가게 된 것은 이 보고서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느냐, 마느냐의 의견 차이로 생긴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총신대가 개신대측 발표로 인해 학문적 교류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총신대 관계자에게 전화통화를 했다. 이런 일(개신대측이 박윤식 목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일)로 그런 극단적인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대화로 오해되는 일을 풀어가자고 했다.
개신대측 신학검증위원회 보고서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의 이단 연구가 마치 개인이단감별사에 의해 무분별하게 진행된 것처럼 폄훼한 내용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 - 그건 교수들이 쓴 게 아니고 이사장께서 인사말을 쓰면서 집어넣은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본다. 그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다.
박윤식 목사에 대한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가? - 그렇다.
이 보고서로 한국교회에 물의를 빚을 수 있고 주변에서 문제지적의 소리가 있는데 발표 이후 후회한 적은 없나? - 그건 질문할 성질의 것이 아닌 거 같다. 보고서를 내가 개인적으로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 혼자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조직신학 교수로서 특정 단체나 개인 등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고 지적하거나 연구해서 발표한 바가 있는가? - 민중신학이나 해방신학에 대해 논문을 발표한 적은 있는데 이단 연구를 하거나 발표한 적이 없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하다. - 글을 내려면 내 의견이 혹시라도 왜곡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문맥을 잘 살려서 내 달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덧붙이고 싶다. 최삼경 목사의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그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은데 예를 들면 ‘삼신론’ 시비가 그렇다. ‘삼위’할 때 ‘위’라는 말을 우리 말로 번역하면 ‘분’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삼위라고 하는 것은 ‘세 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세 하나님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다.
성부도 영이고 성자도 영이고 성령도 영이다. 이 삼위가 모두 영적 존재이기에 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는 거다. 이런 부분은 오히려 다른 목사들이 오해하고 있다. 다만 ‘분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 차후에 기회가 되면 이 부분에 대해 최 목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최 목사의 입장에 대해 공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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