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사 자녀 3명 숨진 채 발견.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40대 목사가 자녀의 병을 기도로 낫게 하겠다며 병원 치료를 거부하다가 3명의 아이들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숨진 딸을 기도로 살리겠다며 열흘간 장례도 안치르고 기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50분께 전남 보성군 보성읍의 한 교회 사택에서 A(10)양과 각각 8살, 5살 난 남동생 등 어린이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친척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양 등은 이 교회 목사(43)의 친자녀로 오랫동안 감기 증상을 보여왔으나 병원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안에서 기도를 받으며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큰딸은 지난 1일 오후 10시께 숨졌으며 첫째 아들(8)은 2일 오전 5시께, 둘째 아들(5)은 같은 날 오후 7시께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지난달 16일 둘째 아들이 감기 증세를 보이자 화순의 한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게 했으며 나머지 아이들은 교회 근처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지어 먹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큰딸이 지난 1일 먼저 숨지자 기도를 하면 살아날 것으로 믿고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열흘 넘게 기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2009년 3월 월세 20만원에 1층짜리 단독주택을 얻어 교회를 열었고, 신도 11명중 마을 주민은 없고 거의 외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사의 막내 자녀(1)의 신병을 보호하고, 숨진 어린이 3명의 정확한 사인 조사를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은 박씨와 아내 등 2명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유기 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