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목사(성천교회). |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아왔다. 매해 하는 일이지만 한 해를 출발하면서 나름대로 마음의 계획을 세우고 결단을 했다. 올 한 해는 감사를 습관화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열흘 정도가 지났다. 그런데 내 마음에 감사를 도적질 당한 것이 드러났다. 마음의 평화가 깨어지고 복잡한 생각들로 꿈틀거렸다. 어느 순간 멈추어 서서 생각해 보니 서글프기 그지 없었다. 감사를 잃어버린 내 모습 때문에.
바울은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면서 말세에 고통의 때가 온다고 말한다. 왜?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여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딤후 3:2)”. 때가 악해질수록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는 감사보다는 불평과 원망이 싹이 튼다. 불평과 원망이 싹트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음의 정원을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서글픈 사실을 언급한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롬 1:21)”. 오염된 인간의 마음은 감사보다는 불평과 짜증에 더 친숙하고 가깝게 지낸다.
분주한 사역 현장에서 자칫 우리는 감사를 도적질 당할 수 있다. 연말이 되고 새해를 맞이하자면 감사의 코드보다는 불평의 코드가 더 가까이 느껴진다. 복잡하고 분주한 일과 사역에 마음과 몸이 지치게 된다. 사례비와 재정운용을 둘러싸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 일꾼 임명으로 인해 생각이 복잡해지고 상처 받는 이들의 원성의 소리도 듣게 된다. 때로는 이런저런 일로 인해 연말과 연초가 되면 교회를 떠나는 이들의 소리도 들리게 된다. 사단은 이때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가만히 다가와서 불평과 원망의 씨를 뿌린다.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한다. 그는 절대감사 정신을 갖고 살았다. 하는 일마다 감사하라. 매 순간 감사하라. 되어지는 모든 일을 감사로 받아들이라. 이것이 바로 절대감사의 삶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는가?” 그렇다. 사람은 그렇게 살지 못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자신을 위한 길임을.
일본의 물 연구가인 에모토 마사루는 물을 시험한 결과 인간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인간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몸속의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하고, 몸속의 물을 깨끗하게 만들려면 가장 아름다운 결정을 도출해 낸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음을 사랑과 감사로 가득 채우면 몸속의 물이 깨끗해져 신체가 건강해지고, 궁극적으로 삶도 행복해질 것이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감사를 습관화시켜야 한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매사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만약 불평하고 원망하는 삶을 산다면 당신은 스스로 건강을 파괴하고 만다. 행복을 차버리는 격이다.
탈벤-샤하르는 자신이 쓴 <하버드대 52주 행복 연습>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했을 뿐 아니라 행복한 삶과 긍정적인 감정을 좀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고, 결단력 있게 행동할 줄 알았으며, 활력이 넘치고 더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친절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도움이 되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그들은 잠을 더 잠을 잘 자고 운동을 많이 했으며 육체적 질병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엔돌핀(Endorphin)이라는 호르몬은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엔돌핀은 기쁘고 즐거울 때 솟아난다. 그런데 다이돌핀(Didorphin)은 엔돌핀의 4,000배 효과를 낸다. 굉장한 수준이다. 그런 다이돌핀은 언제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지 아는가? 이 호르몬은 감사할 때, 감동을 받을 때 많이 솟아난다. 당신 몸에서 엔돌핀의 4,000배에 이르는 강력한 항암효과를 가져오는 다이돌핀이 솟나나기를 원한다면 감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감사할 일이 없어도 감사해야 한다. 감사한 상황이 아니어도 감사를 선택해야 한다. 감사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감사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이 건강해지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감사는 남을 위한 선택 이전에 자신을 위한 선택이다.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영성과 인격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사단과 영적인 전쟁을 치루는 자이다. 감사하는 자야말로 육체의 소욕을 거스르고 성령의 소욕에 순종하는 삶을 지향하는 자이다.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만일 한 손을 다쳤으면 두 손을 다 다치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라. 만일 한쪽 발을 다쳤으면 두 발을 다 다치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라. 두 손과 두 발을 다 다쳤다 해도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라. 만일 목이 부러졌다면 그 다음엔 염려할 것이 조금도 없다. 하나님이 천국에서 맞아 주실 테니까.”
감사치 못할 조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이 병들었기 때문에 감사할 수 없다. 감사는 소유의 사이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사이즈에서 나온다. 크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감사치 못할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면 감사할 수 있다. 요셉은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불평하고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고 바라보자. 그러면 잃었던 감사를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비교를 해도 건강한 방식이 아닌 병든 방식으로 비교한다. 나보다 더 건강한 사람과 비교하면 불평이 나온다. 그러나 병원을 가서 사람들을 보면 감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서 외롭다고 생각해서 불평하고 짜증을 부린다. 그러나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가보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우리 교회보다 훨씬 더 힘든 교회도 많고, 목사님들도 즐비하다.
결국 행복은 외적인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들은 외적인 조건이나 환경에서 감사할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자꾸 변한다. 이런 것들이 주는 감사와 행복은 아주 임시적이고 순간적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얻는 행복감과 감사하는 마음은 얼마가지 못한다. 있는 것을 바라보며 감사하자. 존재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말자.
당신의 마음에는 두 마리의 늑대를 키우고 있다. 감사의 늑대와 불평과 원망의 늑대이다. 당신이 누구에게 먹이를 주느냐에 따라 이들은 무럭무럭 커서 당신의 인생을 도울 수도 있고, 허물 수도 있다.
감사는 습관이다. 어떤 이는 동일한 조건이나 상황에서 불평하는데 감사하는 사람도 있다. 불평과 원망을 습관화시켜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사를 습관화시켜 나가는 사람도 있다. 감사를 습관화시키기 위해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 매순간 의식적으로 감사하기로 결단해야 한다. 매일 감사 노트나 일기를 써보라. 하루에 5가지 감사하기를 실천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