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자연의 치유력 만끽’ 힐링워킹 뜬다
<기자 멘트>
이처럼 과거에는 걷는 방법에 따라 유행이 바뀌었지만 최근에는 걷는 방법보다 장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자연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워킹이 뜨고 있습니다.
짙어가는 가을, 자연의 치유력을 만끽하는 힐링 워킹의 세계를 이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풍이 절정에 오른 속리산의 법주사.
힐링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차분하게 숲속을 걷습니다.
걷기로 건강을 다지고 자연 속에서 명상을 하며 지친 마음도 다스립니다.
<인터뷰> 권연수(서울 신정동) : "차소리 들으면서 매연 마셔가면서 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걷는 자체가 힐링 같아요."
힐링워킹은 부상 위험이 많은 등산의 대안으로 완만한 코스를 주로 활용하고, 사색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정신적인 치유효과가 큽니다.
<녹취> 현조 스님(법주사 주지) : "오랫동안 한 대상에 집중을 하면 집중할수록 정신이 건강하다고 보면됩니다."
특히, 자연이 주는 치유력에 대한 관심과 힐링 열풍이 더해져 새로운 걷기 트랜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레길 등 자연속 걷기 유행을 일으킨 제주도는 여전히 인기입니다.
하루 입장객이 300명으로 제한되는 검은오름의 경우 이달 말까지 이미 예약이 끝났습니다.
<인터뷰> 최선아(대구시) : "제가 핸드폰이 고장났거든요 차에 부딪혀서 그런데 지금 걱정이 하나도 안돼요."
서울에서도 남산 등 걷기 좋은 숲길이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힐링 워킹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청계산에 나와있습니다.
숲속에서 맡을 수 있는 이 상쾌한 향, 바로 식물들이 유해물질에 저항하기 위해 내뿜는 피톤치드입니다.
자연속에서 걸으며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면 장과 심폐기능 향상은 물론 아토피 예방에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새벽 6시, 그리고 오전 11시와 1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숲에서 자연을 벗삼아 걸으면 뇌에서는 세로토닌 분비도 활성화됩니다.
세로토닌은 안정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어디에서 걷느냐는 더 중요해집니다.
체육관에서 걸었을 때 걷기전에 비해 행복감이 34% 증가한반면,
숲에서 걸었을때는 그 두배인 72.8%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체육관 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농도를 16% 감소시켰지만. 힐링 워킹은 27%를 감소시켜 스트레스 해소에도 더 효과를 봤습니다.
<인터뷰> 신윤경 : "인간이 오랜 역사동안 인공적인 환경에서 살았지만 그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자연에서 살았기 때문에 유전자에 그런 부분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멘트>
힐링 워킹은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것인 만큼 자연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효과 만점인 힐링 워킹의 지름길을 김완수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일부러 찾아 걷는 곳, 대부분이 생태의 보고입니다.
특히, 제주 검은오름같이 새들이 많은 곳에서는 너무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삼가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상수(생태문화해설사) : "인간의 말이 새들에게 스트레스다."
애완견을 동반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금기사항입니다.
사고 위험과 함께 다른 사람의 걷기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걷기 전 준비도 필수입니다.
특히, 가을에 비가 오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맑은 날에도 바람이 건조하면 챙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채옥(72세/걷기 동호인) : "노인에게는 안약이 필수. 일반적으로는 옷 신발에 신경쓰고 물도 잘 챙겨야...."
걷기에 몰입하다보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코스가 7,8km 남짓, 2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 곳이 많아, 중간에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자연의 치유력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힐링워킹.
자연을 내 몸처럼 내 몸을 자연처럼 아끼면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
입력시간 2012.10.26 (22:03) 정현숙.이진석.김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