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國父)', 이 '국부'라는 의미는 나라국인 '國'과 아비부의 '父'를 써서 '국부(國父)'라 일컫는다. 그렇다면 이 용어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2가지의 뜻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나라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임금1’을 이르는 말.
2. 나라를 세우는 데 공로가 많아 국민에게 존경받는 위대한 지도자를 이르는 말.
이와 같은데, 이승만 대통령이 '국부(國父)'라 한다면 2번의 '나라를 세우는 데 공로가 많아 국민에게 존경받는 위대한 지도자'라는 용어가 맞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는 흔히 '건국의 아버지'라고도 일컫는다. 최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좌파적 사관을 가진 역사학자들과 우파적 사관을 가진 역사학자들이 서로 대립을 하고 있다. 역사학자만이 아니라 여러 정치학자들을 비롯한 모든 관련된 학계의 사이에서도 말이다.
좌파적 사관을 가진 학자들은 이승만 대통령은 '국부(國父)'의 자격도 없으며, 나라를 건국한 것은 임시정부이지 이승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그는 부정선거를 하는 등의 민주주의를 훼손했으며, 민중을 학살한 독재자라고, 그는 국민들에게 존경받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우파적 사관을 가진 학자들은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 즉 '국부(國父)'이며, 여러 외교적으로나 경제적, 군사적으로 많은 존경을 받을 업적을 세웠다고 주장한다. 이는 '국부(國父)'라는 사전적 용어와도 일치하며, 여러 다양한 국가들에서도 '국부(國父)'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보수우파적인 사관과 성향을 가졌기도 하지만, 나는 이승만 대통령이 당연히 '국부(國父)'이며, '건국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임시정부 계통을 잇는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이 독재자이며, 민주주의를 어느 정도 훼손한 인물도 맞다. 학살을 한 것도 맞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만드는 데에 큰 공헌을 세운 것도 역시 맞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양대산맥이었던 김구 선생은 단독정부가 아닌, 통일된 정부수립을 원했기 때문이다. 일부 극보수층에서는 김구 선생이 오히려 대한민국 건국의 훼방을 놓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훼방까지는 아니더라도, 김구 선생이 지연을 시키려고 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당시 이미 북한에서는 단독정부 수립의 구상을 위한 사전적인 작업들이 모두 시행되고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이를 사전에 알았든 몰랐든, 그의 권력욕이 한 몫을 했든 그는 국제정세를 꿰뚫어서 보는 혜안을 가지고 하루 빨리 단독정부의 추진을 원했다. 이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건국으로 연결되었다. 그렇다면 이는 건국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건국이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해서 임시정부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며, 김구 선생의 저의를 저평가를 하는 것 역시 아니다. 어떤 국가이든 기존의 구체제와 봉건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국가나 정치질서가 수립되면 그 초대의 지도자를 대부분 '국부(國父)'라고 일컫는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이나 터키의 케말 파샤, 대만의 장개석, 중국의 마오쩌둥 등과 같이 말이다.
좌파적 사관을 가진 학자들은 이승만 대통령이 기존의 평가처럼 악독한 독재자로만 불리기를 원하고, 또 좋아한다. 하지만 어떤 특정한 새로운 질서의 국가를 수립하고 이루는 초대의 지도자는 그 이후에 임명된 후대의 지도자들보다 환경적으로나 여러 상황에서 불리하고 또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점들은 감안을 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들을 감안하지 않고 무턱대고 이러한 짓을 저질렀으니 이 사람은 '국부(國父)'나 건국의 아버지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상적인 발상이다.
앞으로 미래에 진보를 하기 위해서는 이상주의적 발상이 필요하지만, 과거에 대해서는 이상주의적 발상보다는 그 당시의 국제적 현실과 정치, 경제, 외교적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면밀하게 검토하여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나간 역사에 대해 이상주의적 발상과 관점을 통해 본다는 것은 너무 엄격한 잣대로 평가를 하는 것이다. 현실에 살고 또 그 현실을 과거에 겪었던 이상, 냉정하게 현실주의적인 평가를 내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비단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이고, 대한민국의 건국을 이끌었기 때문에 그를 '건국의 아버지'라거나 '국부(國父)'라는 것이 아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러한 명칭을 받아 마땅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업적을 세웠다. 외교면이나, 경제면이나, 정치면 등의 다방면에서 말이다. 그가 있었기에 이후 박정희의 경제발전 신화도 가능했고, 그가 있었기에 6.25전쟁도 극복했으며, 그가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졌던 것이다.
물론, 그만의 업적이고 그가 있었기에 그러한 업적을 세웠다고 볼 수 없지는 않겠느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당시의 일제로부터의 해방된 처참한 상황에서 김구 선생이나 이런 분들이 독립운동이나 여러 조직가적인 능력에서는 뛰어났다고는 볼 수 있으나, 그 이외의 행정력이나 외교력과 같은 수완에서는 이승만 대통령보다 더 유감없이 발휘했을 인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운동 때도 외교를 통한 독립을 원했던 파에 속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은 엄연히 대한민국을 세우고, 또 기틀을 다진 '건국의 아버지'였으며, '국부(國父)'였고, 그러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이런 말이 있다. 아침이 오기 이전인 새벽이 하루의 그 어느 시기보다도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대한민국이 제대로 건국되었던 시점이 아침이라고 한다면, 이승만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절은 새벽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새벽을 하루의 일상에서 제외하고 아침과 점심, 저녁만 하루의 일상에 포함시킬 것인가? 아니면 새벽도 아침과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