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직장인 김모(33, 남)씨의 스마트폰 사랑은 남다르다. 전화, 문자 발송은 물론 본 방송을 놓친 드라마와 최신 영화까지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그의 스마트폰 사랑은 잠자리까지 이어져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왠지 목부터 허리까지 뻐근한 느낌이 계속 들어 병원을 찾은 그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 소위 말하는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침대에 누워 잠 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즐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잠들기 전 긴장이 풀린 상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애초에 마음먹었던 5분은 금세 20분, 30분이 된다. 또 바닥이 푹신하기 때문에 허리, 목 근육들이 보내는 통증에 상대적으로 둔감해 진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이른바 ‘불량 자세’로 척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불량자세 중 하나는 옆으로 누워 위쪽에 있는 무릎이 바닥에 닿게 되는 경우이다. 이 자세는 한쪽 골반만 앞으로 나와 허리가 당겨지면서 무리가 가게 된다.
또한 엎드린 상태로 팔로 윗몸을 지탱해 고개를 드는 자세의 경우 뒤로 젖혀주는 역할을 하는 척추 기립근이 장시간 긴장하여 피로가 쌓이게 되며 허리가 뻐근해 지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평소에는 뻐근한 느낌이 들면 자세를 바로 바꿔 줄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 빠져있다 보면 통증에 무감각해지면서 장시간 척추에 무리를 가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침대 위 ‘불량 자세’를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보통 허리디스크로 더 잘 알려졌는데, 주로 고령층뿐 아니라 20~40대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은 “침대 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신체가 편안한 자세보다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편리한 자세를 취해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침대보다는 의자나 바닥에 앉아서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