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돌연심장사는 아침에 발생하는 경향이 많다. 왜 그럴까?
김효수 서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인체 바이오리듬은 잠들어 있을 때 교감신경이 밑바닥 상태에 들어가서 심신이 이완된다. 그러다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심신이 긴장 상태에 들어간다”며 “따라서 잠에서 깬 직후인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최고조를 이루며, 대개 심장돌연사가 하루 중 아침에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초겨울 추운 아침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이 발생하기 쉽다.
심근경색증 혹은 돌연심장사는 허혈성 심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허혈성 심질환은 일부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 생기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있다. 뇌출혈은 대개 고혈압환자에게 일어난다. 즉 관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가 아침에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혈관수축, 혈압상승, 심박동수 증가 등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변화가 기존의 관동맥경화병변에 스트레스를 미쳐 경화병변을 파열시키고 갑자기 혈전을 발생시켜 관동맥이 막히게 된다. 그 결과,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서 일부 환자에서는 악성 부정맥이 병발해 급사한다.
고혈압환자도 아침에 찬 공기에 노출되면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뇌출혈이 생길 위험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가진 사람이라든지, 노인, 흡연자 등은 동맥경화병변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운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김효수 교수는 “전날 과음, 흡연을 한 후, 다음날 아침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기름을 안고 불에 뛰어드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