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에 복을 내리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랜 세월 동안 이 민족의 고통과 호소를 들으시고 정의의 칼을 빼셔서 일제의 폭력을 굽히셨으며 세계인의 양심을 움직이시고 우리 민족의 염원을 들으심으로써 역사적인 환희의 날이 우리에게 오게 하시고 하나님의 섭리가 세계 만방에 드러나게 하셨음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직까지 남북이 둘로 갈린 이 민족의 고통과 수치를 씻어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속히 오게 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민생의 도탄이 오래 갈수록 이 땅에 악마의 권세만 확대될 것이오니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이 속히 이 땅에 임하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독립을 주신 하나님, 이제는 남북의 통일을 주시고 또한 민생의 복락과 아울러 세계 평화를 허락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자 이윤영 의원(1880∼1975)
이윤영 의원은 평양 숭실학교와 감리교 협성신학교를 졸업하고 1917년 미감리회 조선연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1935년 평양지방 감리사직을 맡았던 그는 한국과 일본의 기독교 통합을 반대했다. 광복 후 평안도와 황해도의 감리교회를 재건, 서부연회를 조직했다. 특히 조만식과 함께 조선민주당을 조직했으나 북한 정권의 탄압 때문에 월남했다.
1947년 기독교조선감리회 재건위원장을 맡은 그는 얼마 뒤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한민당의 반대로 초대 국무총리에 임명되지 못했지만 훗날 무임소장관과 사회부장관에 기용됐다. 1952년 제2대 정.부통령 선거에 부통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이후 신흥대학(현 경희대) 학장, 광성고등학교 평생이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