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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알고 쓰자
2019. 3. 13.
한글 ― 한국어「세계5대언어」된다
[출처] : 파리 한인신문 [한위클리]에서
현재 지구상 언어는 6,912 종류가 있지만, 언어학자 데이비드 해리슨(David Harrison)에 따르면 기존 언어 중 90%가 2050년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살아남을 언어와 어떤 언어가 새로 주도적 언어가 될지 궁금해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100년 후 살아남을 10대 주요 언어로는 6개 UN공용어(영어 ․ 아랍어 ․ 스페인어 ․ 러시아어 ․ 프랑스어) 외에 독일어 ․ 일본어 ․ 히브리어 ․ 그리고 한국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사용 인구 면에서 한국어는 2050년까지 5대 언어에 속할 전망이다.
한국어의 부상을 네 가지 측면에서 예측해 본다. 우선, 언어의 힘은 해당 국민의 생존력이 중요한 요소다. 한국 · 독일 · 일본 ·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통점 중 하나는 지난 한 세기 동안 혹독한 전쟁과 같은 시련에서 살아남은 국가들이다. 독일과 일본은 전쟁을 일으키고 패했음에도 여타 승전국들보다도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이스라엘은 4차에 걸친 중동전과 수많은 국지전에서 아랍세계와 대결을 벌여 버텨온 국가다. 한국은 20세기에 일제 식민통치를 겪었고, 치열한 한국전쟁에서 패망하지 않고 살아남아 냉전의 최전방이라는 일촉즉발의 안보 상황에서도 민주화와 경제 성장의 두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기적의 나라로 불린다. 이런 생존력은 근면한 국민성을 갖게 만들었고, 근면정신은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언어의 힘은 해당 국민의 창의성에 바탕을 둔다. 국민이 창의적이어야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경제력에서 앞서가는 국가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창의성이 바탕이 되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을 지속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산업, 일본의 소재산업, 이스라엘 정밀산업 그리고 한국 전자산업은 모두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들 국가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
또 언어는 문화적으로 친근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야 한다. 즉 외국어로서 주도적 언어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 팝음악 인기가 영어를 친근하게 여기도록 만들었듯이 한류(韓流)라 칭하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기도를 보면 이 말이 증명된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 유럽과 북미에까지 수출되고 있고, K―POP이라 불리는 국제화한 대중가요는 유럽에서도 붐을 일으키고 있다. 골프 · 야구 · 피아노 · 바이올린 · 첼로 · 성악 등 음악계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한글의 최대 강점은 최첨단 단순성(cutting―edge simplicity)에 있다. 한글은 글자 자체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서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글자로서 컴퓨터와 핸드폰 입력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자다.
미국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지(Robert Ramsey, 1942~ )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세계에 없다. 세계의 알파벳이다"
라고 했고, 미국 여류작가 펄 벅(Pearl S. Buck, 1892∼1973)은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격찬했다.
이런 강점 덕분에 문자를 갖고 있지 않은 민족들의 언어를 표기하는 수단으로 한글이 쓰이고 있다. 그 예로 네팔 소수민족인 체팡족과 태국 라후족이 그들 고유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사용 인구에 있어서 한국어는 2050년 안에 지나어 ․ 스페인어 ․ 영어, 그리고 아랍어에 이어 5위에 속하는 언어가 될 것이다. 즉 한국어는 향후 40년 내에 사용자 수에 있어서 독일어와 일본어는 물론 유엔 공용어인 프랑스어와 러시아어까지 추월할 것이라는 뜻이다.
최첨단 단순성을 강점으로 한 한국어는 세계인들로 하여금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호감을 이끌어 냄으로써 매력적인 외국어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소중한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한글은 반포된 지 600년 만에 세계 5대 언어로 자리매김할 날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1) 한글, 세계 문자올림픽에서 금메달
KBS 2012―10―10 보도
“역대 최고 문자를 뽑는 세계문자올림픽에서 한글이 금메달을 받았다. 9일 세계문자학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0월 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문자올림픽에서 한글이 1위에 올랐으며, 2위는 인도의 텔루구 문자, 3위는 영어 알파벳이 차지했다.”
(1) 세계문자올림픽
세계문자올림픽이란 세계의 창조 또는 개조 문자를 대상으로 가장 우수한 문자를 뽑는 행사다. 지난 2009년 10월 자국에서 창조한 문자를 가진 나라 16개국이 모여 문자의 우수성을 겨룬 데서 비롯됐다. 글자로도 ‘올림픽이 가능할까’ 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문자의 우열을 가리는 세계 첫 공식대회였다. 국가가 개입하면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학자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에서 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독일 · 스페인 · 포르투갈 · 그리스 · 인도 등 자국에서 창조한 문자를 쓰거나 타국 문자를 차용 · 개조해 쓰는 나라 27개국이 참가했다. 참가한 각국 학자들은 30여분씩 자국 고유문자의 우수성을 발표했으며, 심사는 미국 · 인도 · 수단 · 스리랑카 · 태국 · 포르투갈 등 6개국 심사위원이 맡았다. 평가 항목은 문자의 기원과 구조, 유형, 글자 수, 글자의 결합능력, 독립성 등이었으며 응용 및 개발 여지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였다.
(2) 한글 최상위 입상
한글은 2009년 첫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1위 금메달이었다. 1회 대회에서는 2위는 그리스, 3위는 이탈리아 문자 순이었다. 이번 대회 2위는 인도의 텔루구 문자, 3위는 영어 알파벳이 뽑혔다. 이번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양하 전 주 레바논 대사는
“문자는 언어와 달리 쉽게 변하지 않는 데다 이번 대회에 창조, 개조 문자까지 참가한 만큼 사실상 문자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
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한글이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문자라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공인됐으며, 이는 더 나은 새로운 문자가 출현하지 않는 한 변함없는 사실로 남을 것이란 뜻이 되는 셈이다.
(3) 한글의 우수성 인정
한글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인 문자다. 그러나 그 우수성은 단지 독창적이라는 면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음성학적인 고찰을 바탕으로 발음에 따라 변하는 구강구조를 형상화한 문자로 매우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초성 중성 종성의 구조로 돼 있으므로, 문자가 24개에 불과하지만, 이론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소리가 거의 없다.
실제로 영어 알파벳 26자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는 300여개에 불과하지만 한글 24자로는 이론상 11,000 여개, 실제로 8,700 여개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정보전달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 한글 발표자로 나섰던 이상옥 서울대 명예교수는
"각국의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 발표자와 심사위원으로 나섰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 결과 한글이 최고라는 게 검증됐고,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보면 된다."
고 말했다.
이양하 집행위원장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아프리카의 몇몇 국립대 교수가 문자가 없는 자국의 현실을 소개하며 한글을 보급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고 전했다.
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학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 〈방콕 선언문〉을 발표, 자국 대학에 한국어 전문학과와 한국어 단기반 등을 설치하는 등 한글 보급에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또한 이날 채택된 이 방콕 선언문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나라들과 유네스코에 전달될 계획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한글의 우수성과 창의성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낸다.
제2부 / 은혜를 원수로 갚는 왜족(矮族)
1) 어원(語源)으로 밝히는 우리 상고사(上古史)
―― 글 : 박병희 박사 ――
(1) 머리말
“허 이거 참 야단났군!”
“그러게 말이야. 이놈의 세상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건지, 한심스럽기만 하이…!”
우리 주변에서 이런 한탄의 소리가 예사롭게 들리게 된지 오래다. 참으로 유감스럽지만 오늘날 우리가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한국사(韓國史)는 우리 민족의 장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에게 이렇다 할만한 자랑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마디 물어 보자.
“지금의 역사책은 과연 우리의 참 모습을 사실대로 기록한 것일까?”
우리 역사책들이 사실을 누락시키고 있는 것이라면 잘못은 하루 빨리 바로잡아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일제의 압정에서 벗어난 지 70년이 넘어 갔건만 우리가 시급히 하여야 할 일은 아직도 많고 많다. 그런 가운데서도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일이 우리 민족의 그릇된 상고사를 바로잡아 청소년들에게 민족의 긍지와 기개를 되 안겨 주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글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조상님들의 행적을 밝혀서 남겨두려는 지침을 정성으로 적은 것이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장래를 비춰주는 작은 등불이 된다면 그 보다 더한 보람은 없으리라. 여기서 한마디 덧붙여 둬야 하겠다.
내가 이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79년 가을이었다. 그러나 자그마치 5000년에 걸친 기나긴 우리 역사가 아니던가! 그토록 오랜 세월에 걸친 우리 조상의 발자취에 관한 이야기를 누가 보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고증을 일일이 보충하고 또 하다 보니 어느덧 18여년이란 시간이 흘러 1997년 겨울이 돼서야 겨우 탈고하게 됐다. 더구나 그렇게 힘들여 원고는 완성됐지만 나는 그때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처지여서 2000년 조국에 돌아올 때까지 출판을 의뢰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내가 작고하신 최봉열 선생님 소개로 한민족문화연구원 강동민 이사장을 만나게 됐다. 고 최봉열 선생님은 내가 일본어로 펴낸 〈박병식 일본고대사를 함(斬)하다〉를 읽고, 일본 시마네현 마쓰에시(松江市)에 살던 나의 집을 몸소 찾아오실 정도로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일에 몸과 마음을 불태우며 일생을 바치신 분이다.
강동민 이사장과의 만남은 문자 뜻 그대로 천행(天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강동민 이사장은 마침 그때, 〈한사군(漢四郡)은 한반도 안에 있었다〉고 가르치는 학교 당국자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쓴 〈어원으로 밝히는 우리 상고사〉에 “한사군은 대륙에 있었으며, 낙랑군은 현재 지나(支那)의 수도로 되어있는 북경 지역이었다”라고 기재돼 있는 것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강 이사장은 “두 말 할 것 없이, 이것을 출판합시다”라고 말해 줬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말해 두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 본 론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우리 민족의 상고사는, 오늘까지도, 검은 안개에 가려진 채, 오리무중(五里霧中) 속에 버려져 있는 딱한 형편에 놓여 있다. 바로 그러한 우리의 등한함이 원인이 되어, 일본은 오래 전부터 역사를 제 멋대로 왜곡해 왔으며, 최근에는 지나 사람들조차 그들 정부가 앞장서서「고구려는 지나 민족이 세운 나라였다」는 기막힌 망언을 서슴없이 하기 시작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들의 국사교과서 내용마저 그렇게 고쳐 쓰고 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일본과 문헌에 남아 있는 우리 낱말 몇몇을 예시하여, 그 어원을 밝힘으로써 저들의 그러한 왜곡행위를 근원적으로 봉쇄하여, 다시는 그러한 망발을 되풀이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데 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서는, 우리 사학자들 사이에 오랜 고질이 되어온 중대한 오류도 차제에 시정하고자 한다.
가라(명사. 나라 이름). 〈가라〉는 문헌에 남아있는 우리민족 최초의 국호다. 이렇게 말하면 “그게 무슨 소리냐? 『삼국사기』에는, 우리나라를 처음 세운 분은 단군이며, 최초의 국호는 조선이라고 명기돼 있지 않은가!” 라고 항변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게다.
"해가 아름답게 비치는 나라(=朝鮮)."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깨달아야 할 점은, 『삼국사기』의 그러한 기록은, 지나(支那)의 사서(史書)에서 전재(轉載)된 것이며, 따라서, 조선이라는 국호는 수도의 이름 〈아사달〉을 한자(韓字)로 의역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이다. 즉, 순수한 우리말인 〈아사달〉은, “아작 달=아침 달”의 옛 형태로서, 〈아사〉는 “밝음 · 해가 비침”을 뜻하는 고어(古語)이며, 〈달〉은, “양달=햇빛이 비치는 밝은 땅”, “음달=그늘진 땅”등에 씌어진 〈달〉과 같이, “땅ㆍ곳ㆍ나라”를 뜻한다. 따라서 〈朝鮮〉은 「해가 아름답게 비치는 나라」라는 뜻으로, 〈아사달〉에서 유래되는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음달>이란 말이 나온 김에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해 놓자. 우리말 사전에는, “음달은 원래 응달이라고 적는 게 옳다”고 씌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국어학자들이, 음(陰)의 <ㅁ>소리는 <ㅇ>으로 바뀌기 쉬운 소리라는 소리바뀜 법칙(예: 골마지→골아지. 林檎=림금→능금. 매→왜)를 깨닫지 못한 탓에 저지른 잘못이다. 따라서, <응달>이 옳은 게 아니라, <음달(陰地)>이 옳은 표기다. 우리가 쓰고 있는 <양달(陽地)·<음달(陰地)>이란 낱말은, 한자와 우리말이 결합된 합성어다.
그건 그렇고, 〈아사달〉을 건국한 임금의 이름도 역시, 한자로 단군(檀君)이라고 표기하지만, 그것도 우리말 “밝은 달=밝은 땅=해 비치는 나라”의 변형인 <밝은 달→밝달→박달(檀)>과, [임금(君)]을 의역하여 합성한 것으로서, <단군>은「해가 비치는 땅의 임금ㆍ해의 나라의 임금」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① "아사달=해가 비치는 나라"
이렇게 해서, 〈아사달〉=해가 비치는 나라ㆍ해의 나라, 즉 <밝달>이 우리민족 최초의 국호임을 확인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가라>가 처음 국호라는 것은 웬 소리냐?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은, 가라도 〈아사달〉과 마찬가지로, “해가 비치는 나라ㆍ해의 나라를 뜻하는 말이다” 하여야 할 텐데, 과연 가라가 그런 뜻을 지닌 말일까? 그것을 풀자면, 두어 가지 기초적인 소리바뀜 법칙을 알아야 한다. 우선 그 첫째는, 해(日·太陽)의 원형이 <하>라는 사실이다. 그런 사실은, 출가(出家)해서 중이 된 이후, 나이, 즉 연세(年歲)를 셀 때 <하>라고 하는데, 그때 쓰는 말인 <하>가 <해=年>의 원형임을 확인함으로서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내 것=나의 물건」을 <내 해>라 하는데, 그 말에 쓰이는 <해=것>의 원형 역시 <하>임은 우리 말 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둘째로 밝혀야 할 소리바뀜 법칙은, <ㅎ>소리는 <ㄱ>소리로 바뀌기 쉽다는 법칙이다. 그와 같은 소리바뀜의 예로는, <왕(王)>을 뜻하는 우리 옛말은 원래 <가시하나>이지만, <가시가나>라고도 했으며, <지나게=지나도록>이라고 하는 말의 고어(古語)도 원래는 <지나히>라는 사실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사실은, <가라=해가 비치는 나라 · 해의 나라>의 옛 꼴도, 원래는 <하라>이었을 것이라고 추정(推定)하게 한다.
그리고 <하라>의 <라>는 <땅ㆍ나라>를 뜻하는 옛말이며, 고어(古語) <다라=높은 곳> <다라=들ㆍ들판> 따위에 쓰인 <라>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고증으로, 우리 민족의 첫 국호인 <가라>의 옛 꼴은 <하라>이며, 그 원래 뜻이 <해의 나라>임을 알 수 있다.
① "아사달=해가 비치는 나라"
이렇게 되면, 당연히,「왜 우리 조상은, 나라 이름을 <하라=해의 나라>라고 했을까?」하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그 물음에 대한 정답은,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스스로를 <태양의 자손>이라고 자부하는, 독특한 민족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도 일상생활에서, 집사람(妻)을 <아내>, 자식을 <아이>라고 부르는 데, 그것들의 원형은 각각 <안해=집 안에 있는 해> · <아해=어린 해 · 아기 해>이다.
어디 그뿐인가? 현대 말로, 우리 스스로를 나타내는 칭호, 즉 일인칭은 <나>인데, 그 원형은 <라>다. 모든 사람이 다 알다시피, <라>는 이집트에서 태양신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즉, 우리는, 태양신의 자손이라고 자부하는 까닭에, 스스로를 <라(太陽神)>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연대가 내려옴에 따라서, <ㄹ> 소리를 <ㄴ> 소리로 바꿔 발음하는 <우랄―알타이>어족의 특성 때문에, 원래는 <라>이던 일인칭이, 지금은 <나>로 바뀌었다. 그러나 원형인 <라>는, 일본 쪽에 가까운 동해에 있는 오끼섬(隱岐島)의 사투리가 되어, 현재도 쓰이고 있어서, <라>→<나> 소리바뀜이 있었던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일본어 사전을 뒤져보면, 일본 사람들도, 망요슈(萬葉集)가 편찬된 8세기까지는 일인칭으로 <나>를 쓰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② "해들이 사는 땅" = 일본
이러한 우리이기 때문에, 우리 조상님은, 「태양의 자손인 해들이 사는 땅」이란 뜻으로, 최초의 국호를 <하라→가라>라고 했던 게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라>를 한자로 <加羅>·<伽羅>·<迦羅>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8세기 초에 편찬 된 일본『古事記』와『日本書紀』에는 <가라>가, <加羅> 및 <韓>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봐서, 적어도 8세기까지는, <가라>라는 우리 국호가 일본열도에서도 쓰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우가야(上伽倻)가 신라에게 멸망당했던 주후 562년 이후까지도 고구려ㆍ백제ㆍ신라 등을 통 털어서, 우리나라를 <가라=태양족이 사는 나라>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고대사연구]의 저자 이병도(李丙燾)는, 「가라는 변진(弁辰) 제국(諸國)이 낙동강 유역에 세운 부족국가다」라고 했는데, 일본의『古事記)』와『日本書紀』의 기록 하나만 봐도, 그것이, 상고사를 무시한 맹랑한 잘못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인가! 이병도는 한 술 더 떠서 말하기를,「우리의 국호 <가라=태양족이 사는 나라>의 <가>는, 변두리를 뜻하는 말이라」고 하며,「<가라>는 강이나 해변에 자리한 나라를 뜻한다」는 망발을 해 놨으니, 한심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