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진 더하는교회 목사가 20일 카페 같은 교회에서 커피로 전도하고자 장만한 물품들을 배경으로 밝게 웃고 있다.
대전 동구 가양동 더하는교회(오순진 목사)는 상가건물 2층에 있다. 2015년 개척해 오순진 목사 가정 포함, 다섯 가정이 함께 예배 드린다. 확실히 개척교회, 미자립교회다. 하지만 오 목사의 얼굴 표정은 밝고 마냥 행복하다.
2015년 11월 교회를 개척하고 선교에 마음이 있어 2016년부터 선교사 한 가정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어 성도 다섯 가정이 선교사 다섯 가정을 맡고, 나머지는 교회 재정에서 후원해 현재 선교사 열 한 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인근 흥룡초등학교와 동대전중학교에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오 목사는 20일 “세상에서 방황을 많이 했다”며 “신학을 한답시고 이혼까지 할 뻔했다”고 회고했다. 직장생활 하다가 “과장님 같은 사람도 목사가 돼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당당히 말한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도 쓰셔!” 부교역자 10년, 개척교회 8년. 여전히 생활은 넉넉지 못해 사모는 직장생활 중이다.
더하는교회는 ‘100명의 셀 리더를 세워 50명의 선교사와 협력하며 해외 3개 교회를 건축한다’는 ‘153 세계비전’을 갖고 있다. 성도들에게도 같은 마음, 같은 뜻을 품자고 가르치고 있다. 우선 2028년을 목표로 해외 1개 교회를 건축하려 작정헌금을 하고 있다.
더하는교회는 카페교회다. 이름은 ‘153 세계비전’을 담아 153+카페다. 드립커피가 좋아 “커피로 전도하고자 하나씩 장만한 물품이 카페를 열 수 있는 조건이 돼 열었다”고 오 목사는 말했다. 전도를 나가면 하루에 60잔씩 인근 농협, 병원 등 상가 지역을 다 손수 방문해 전달한다.
아직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설과 메뉴로 방문자가 많지 않다. 하지만 “비전이 좋다”며 타 교회 목회자가 후원해 준다. 그분들께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커피를 볶아서 전달한다. 우암사적공원 인근에 있어 오가는 등산객이 커피도 마시며 무료로 레이저 치료기를 사용하도록 교회를 개방한다.
카페교회는 만찬이나 전도축제를 하기가 참 편하다. 그래서 성도들 목회자들 식사 교제의 장으로, 사랑방으로 쓰임받고 있다. 바나바훈련원에서 훈련받아 1대1 관계 맺기 전도축제를 4차에 걸쳐 계속 진행했다. 1차 전도축제에는 초청한 사람이 한 사람도 오지 않았지만 올해 4차 전도축제 때에는 부활절에 4명의 새신자가 와서 1명이 등록을 했다.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오 목사는 말한다. “비전과 함께 숫자에 매이지 마십시요! 그리고 재능으로 쓰임받으십시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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