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회막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구름이 회막 위에 머물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출40:35)
-And Moses was not able to enter the Tent of Meeting, because the cloud settled on it, ant the glory of Jehovah filled the tabernacle.
-ולא־יכל משׁה לבוא אל־אהל מועד כי־שׁכן עליו הענן וכבוד יהוה מלא את־המשׁכן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의 거처에 관한 단어가 여러 가지 나옵니다. 천막, 장막, 회막, 성막, 처소, 거처, 성소... 출애굽기 40장 35절 말씀만 해도 회막과 성막이 동시에 언급됩니다. 각각 다른 단어가 쓰였으니 뭔가 차이가 있을 터인데 그게 뭘까요. 오늘 아침 부흥은 이들 단어들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 해봅니다.
천막(天幕 : tent)의 히브리어 אהל ['ôhel ; 오헬]은 '깨끗하게 되다, 빛나다, 멀리서도 눈에 잘 띄게 되다'의 뜻을 가진 אהל ['âhal ; 아할]에서 유래된 남성 명사형 단어입니다. 담벼락을 둘러친 가옥은 주인과 그의 가족들만이 거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막이나 인가가 없는 황량한 곳에 눈에 잘 띄게 세워져 있는 천막에는 오가는 여행자들 누구나 들러서 물을 마시고 음식을 대접받아 갈증과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오헬이라는 단어에는 이처럼 목마르고 굶주린 여행자들이 멀리서 쉽게 발견하고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단어가 개역 성경에서는 장막(帳幕)으로 번역되었는데 帳이라는 단어는 휘장(揮帳)을 뜻하기도 하므로 혼동의 여지가 있어 회복역에서는 천막으로 번역된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창4:20에서 처음 천막이 언급되고 창9:21과 27에서도 언급되지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첫 번째 천막은 창12:8의 아브라함의 천막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동식 임시 거처인 천막을 치고 그 안에 거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체류자, 곧 본향을 고대하는 사람의 생활을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천막은 궁극적인 천막, 새 예루살렘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에서 언급된 회막(Tent of Meeting)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천막'이라는 뜻의 אהל ['ôhel ; 오헬]과 '정해놓은 그 무엇'을 뜻하는 מועדה [mô‛êd ; 모에드], 두 단어가 병렬 된 것입니다. 특히 모에드는 성경에서 '정한 때, 정해진 장소, 정해진 사람, 정한 집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 결국 '오헬 모에드', 즉 회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나타나시기로 정해 놓으신 거처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집회가 바로 회막입니다.
또한 성막(tabernacle)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מִשְׁכָּן [mishkân ; 미쉬칸]은 '거주하다, 거하다, 편안히 눕다, 한 곳에 터를 잡고 살다, 고정시키다, 떨어질 수 없게 붙이다'라는 뜻의 שָׁכַן [shâkan ; 샤칸]에서 유래된 남성 명사형 단어입니다. 히브리어 어원으로 본 성막은 하나님께서 떠나지 않고 거주하시는 거처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성막은 하나님의 증거와 관련이 있는 반면, 회막은 좀더 외적이고 표면적인 것으로 이 땅에서의 하나님의 권익과 하나님의 움직이심과 관계가 있습니다.
출15:13은 "주님의 힘으로 그들을 주님의 거룩한 처소로 이끌어 내셨습니다."라고 하시며 17절은 "그곳은 주님께서 거하시려고 만들어 놓으신 곳입니다. 오, 주님! 그곳은 주님의 손으로 세워 놓으신 성소입니다."라고 하십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목적과 관련된 세 가지의 표현, 즉 하나님의 처소(habitation)와 거처(dwelling place)와 성소(sanctuary)를 봅니다.
처소(habitation)로 번역된 히브리어 נוה [nâveh ; 나베흐]는 일반적인 거처, 처소라는 뜻도 있지만 특별히 '양들의 거처, 목자의 처소'라는 듯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히브리어 어원으로 본 나베흐는 목자장이신 그리스도의 처소가 될 뿐만 아니라 양들인 믿는 이들의 거처가 함께 되는 교회를 말하는 것입니다.
거하는 곳의 거하다(dwell)로 번역된 히브리어 ישׁב [yâshab ; 야샤브]는 '거주하다'라는 뜻 안에 '오래도록 지속하여'라는 뜻이 내포되어있으며 '결혼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영원히 거주하시며 심지어는 결혼하시는 대상은 온 우주 가운데 단 하나, 교회 밖에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소(sanctuary)로 번역된 히브리어 מקּדשׁ [miqdâsh ; 믹다쉬]는 '거룩하게 하다, 거룩하게 되다, 구별되다, 분별되다, 헌신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קָדַשׁ [qâdash ; 카다쉬]에서 유래된 남성 명사형 단어입니다. 따라서 히브리어 어원으로 본 성소 역시 세상과 구별되어져서 거룩하게 된 교회를 의미합니다.(글쓴이: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