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 행복은 국민소득순이 아니다

행복지수 - 행복은 국민소득순이 아니다

복음제일교회 0 1,500 2021.01.27 20:28

행복은 국민소득순 아니다…행복지수,韓 89점 VS 日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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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일본에 크게 뒤지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 면에서는 별로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이정전 교수(환경대학원)는 24일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의 가을학술발표대회에서 발표한 ‘자본주의 시장과 지속가능발전’ 발제문에서 국민소득 2만5000달러 수준의 일본은 행복 및 만족도 지수가 80에 그쳤고,1만6000달러의 한국은 74를 기록했다는 한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리처드 레이야드 교수(런던스쿨오브이코노믹스)가 발간한 ‘행복--새로운 과학으로부터의 교훈’에 따르면 이같은 행복지수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의 비율,혹은 전반적으로 생활에 만족한다고 표명하는 사람의 비율을 일컫는다.

이교수는 또 다른 국가간 행복지수 비교연구인 세계가치조사의 1990년∼1999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89점이었고,일본은 90점이었다고 밝혔다. 1997년 세계은행의 세계개발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아주 근소하게 일본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레이야드교수의 2005년판 행복지수에서 전체 조사대상 70여개국 가운데 40위를 차지해 1인당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약간 낮은 편으로 나타났지만,두가지 지표가 일본처럼 불균형을 이루지는 않았다. 이 교수는 일본이 국민소득 2만달러이상 국가들 가운데 행복지수가 낮은 까닭으로 “일본 국민이 선진국 중에서 돈에 대한 욕심이 가장 많은 국민중 하나라는 점”을 들었다. 즉 부자가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사람의 비율을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그 비율이 15%,영국에서는 9% 밖에 안 되는데 일본에서는 38%에 이른다.

2005년 행복지수에서 국민들이 가장 행복한 나라는 네덜란드(96)였고,아일랜드,캐나다,스위스,덴마크가 2위∼5위를 차지했다. 스웨덴,핀랜드,미국,노르웨이,오스트리아,뉴질랜드 등이 모두 90이상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싱가포르가 89로 가장 높았다. 행복지수가 비교적 높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공통점은 복지제도와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국민들 사이에 신뢰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나 멕시코,인도네시아,콜럼비아 등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나라들 중에서도 국민의 행복지수가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더 높은 나라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멕시코는 행복지수가 89로 미국의 91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선진국 각각의 역사적 경험을 살펴보더라도 미국의 경우 1945년부터 1991년까지 1인당 실질 소득이 약 2.5배 증가했는데도 행복지수는 2.4에서 2.2로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1958년과 1991년 사이에 1인당 실질 국민소득은 6배나 뛰었지만,행복지수는 똑 같은 수준을 줄곧 유지해 왔다.

학자들은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1만5000달러에 이르게 되면 소득수준이 높아져도 행복지수는 더 올라가지 않는 ‘디커플링 포인트(결별점)’에 이른다는 ‘경제성장의 효용체감’이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경제성장과 행복의 관계에 대한 이런 통계적 결과를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지난 반세기동안 선진국은 ‘잘 못된 경제성장’을 추구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상 경제성장에는 막대한 자원이 소모되고 환경파괴가 수반되게 마련인데 그런 희생을 치르고도 결과적으로 국민이 행복해지지 못했다면 무엇인가 크게 잘 못된 것”이라며 “우리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소비 양태부터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좋은 인간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전문기자 hngl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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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 幸福指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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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과 인생상담사 코언(Cohen)이 만들어 2002년 발표한 행복공식을 말한다. 이들은 18년 동안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80가지 상황 속에서 자신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행복은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P(personal),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조건을 가리키는 E(existence), 야망·자존심·기대·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하는 H(higher order) 등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은 3요소 중에서도 생존조건인 E가 개인적 특성인 P보다 5배 더 중요하고, 고차원 상태인 H는 P보다 3배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여 행복지수를 P+(5×E)+(3×H)로 공식화하였다.

행복지수를 산출하기 위하여 다음의 4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각 항목은 0점에서 10점까지 부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① 나는 외향적이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② 나는 긍정적이고, 우울하고 침체된 기분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나며 스스로 잘 통제한다.(이상 P지수) ③ 나는 건강·돈·안전·자유 등 나의 조건에 만족한다.(E지수) ④ 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내 일에 몰두하는 편이며, 자신이 세운 기대치를 달성하고 있다.(H지수)

①과 ②를 더한 점수에 ③점수의 5배, ④점수의 3배를 더하면 행복지수가 산출되는데, 만점인 100점에 근접할 수록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①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쏟을 것, ②흥미와 취미를 추구할 것, ③밀접한 대인관계를 맺을 것, ④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⑤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것, ⑥현재에 몰두하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말 것, ⑦운동하고 휴식할 것, ⑧항상 최선을 다하되 가능한 목표를 가질 것 등 8가지에 힘쓰도록 강조하고 있다.

[출처] 행복지수 | 두산백과
 

‘위풍당당 … 짱짱하게’ 행복해지는 네가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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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적이 없어요. 정말 어렵습니다.”

한 취업 3수생의 한탄이다. 이는 흔히 말하는 엄살이 아니다. 암울하지만 냉정한 현실이다. 취업률이 바닥을 때렸다는 말은 이제 귀가 따가울 정도다. 취업하는 것 보다 하늘에 있는 별을 따는 게 쉽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돈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와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이 2007년 2월 졸업생의 ‘취업성공률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졸업 전 합격통보를 받은 예비 취업생은 2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2006년 보다 각각 3.9%, 3.3% 감소한 수치다. 취업이 그만큼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실제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려면 최소 수백명을 따돌려야 한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불리는 몇몇 공사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적어도 1천명 이상과 염치 불구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취업만 하면 고민 끝, 행복 시작’인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그럼 취업만 하면 ‘만사 OK’일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샐러리맨의 절반 이상은 직장생활에서 큰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대한민국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49.7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샐러리맨의 행복지수가 낙제점인 가장 큰 이유는 적성과 직업의 불일치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적성에 맞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탓에 흥미와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

샐러리맨들 스스로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으면 그만이다. 직업이 적성에 영 맞지 않는다면 하루빨리 삶을 리모델링하면 된다. 혹자들은 이에 대해 “돈키호테식 발상”이라고 꼬집는다. 꿈을 무작정 실현하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도 높다는 이유다.

하지만 행복지수를 높일 요량으로 삶을 용기있게 리모델링해 펀(fun)하게 사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무료하고 팍팍한 일상 때문에 어깨가 축 늘어진 샐러리맨들을 위해 ‘펀’하고 ‘돈키호테’ 같은 사람들의 특별한 인생길을 소개해 본다.

1. 취미를 직업으로 승화시켜라

조정용(41) 아트옥션 대표.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유능한 은행원이었다. 외국펀드 상임대리인, 외국기업 여신심사역 등을 도맡을 정도로 능력을 제법 인정받았다. 그의 미래는 어쩌면 창창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달갑지 않았다. 늘 따분했다고 그는 말한다. 뭔가 할 만 하면 보직을 바꿔버리는 거대 조직문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좀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 은행은 신용장사입니다. 개인보다는 은행 규모를 믿고 맡기죠. 거대한 시스템에서 아주 조그마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는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 간신히 찾은 비상구는 예술(art).

부인 몰래 그림을 사고파는데 재미를 붙일 정도로 조 대표는 예술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은행원 생활 9년차가 되던 2000년 경. 그는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아트 경매사로 삶을 리모델링했다. 그는 “주저하지 않았습니까”라는 물음에 “뒤를 돌아볼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꿈을 찾는 것인데 고민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투다. 이어진 그의 말이 걸작이다. “치열한 삶 속에서 화려한 구두를 신고 싶은가 아니면 내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신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저는 주저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는 지금 와인경매사이자 와인아트의 대표로 살고 있다. 아트딜러로 생활하면서 새롭게 매력을 느낀 와인을 주전공으로 삼았다. 조 대표는 와인 덕분에 인생이 확 바뀌었다며 활짝 웃는다. 행복지수가 이 보다 더 높을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그는 이제 와인업계 최고의 명사로 대접받고 있다. 강남 현대백화점에선 오랫동안 인기 와인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4년부턴 교수님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도 얻었다. 고려대학교에서 포도주 개론을 성황리에(?) 강의하고 있는 것. 그 뿐 아니다.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은 <올댓와인>이라는 와인 에세이집도 출간했다.

그는 1년에 두 달 이상 해외출장을 간다. 세계의 와인을 몸소 맛볼 요량이다. 오는 5월엔 오스트리아의 와이트와인과 이탈리아의 숨어있는 와인을 체험할 생각이란다. 그는 오늘도 ‘와인’의 깊은 매력에 푹 빠져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다.

리지안(35) 스아래 대표는 대학(수학과) 졸업 후 전공과 상관없는 영화사 홍보일를 했다.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정도였지만 정작 자신은 내키지 않았다. “꼭 남의 일을 해주는 것 같았어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일 자체가 즐거워야 하는데 영 재미가 없었죠.”

20대 중반으로 접어들던 96년. 그는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삶을 리모델링하기로 맘먹었다. 요리…. 이것이 리 대표의 조그맣고 소박한 꿈이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요리만 하면 밤새는 줄도 몰랐죠. 문득 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천으로 옮겼죠.”

주위 사람들은 만류에 만류를 거듭했다. 혼기가 꽉 차가는 나이에 웬 요리냐며 빈정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유턴하지 않았다.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전문요리학원을 찾아다니는 한편 Le Cordon Blue(프랑스), O.I.C.I.F(이태리) 등 해외에서 이름난 전문 요리기관에도 들어가 수료했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는 푸드 코디네이터이자 파티 플래너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2004년 부턴 혜천대학교에서 외식산업경영론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레스토랑 컨설팅업체이자 파티장소 대여업체 스아래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월 2~3건의 파티가 스아래에서 성대하게 열린다는 것이 리 대표의 자랑이다. 취미를 직업으로 승화시켜 너무도 행복하다며 환한 웃음도 함께 지어보였다.

“학교 다닐 때 좋아하는 선생님의 과목은 성적이 좋기 마련이죠. 적성에 맞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인터뷰가 끝날 무렵, 리 대표는 질문이 빽빽하게 들어찬 설문지를 내밀었다. 역시 요리 관련 설문조사다. 이유를 물어보니, 요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하면서 수줍은 미소를 보인다. 리 대표의 머리 속은 온통 요리 생각뿐인 것 같다.

2.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행복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콘텐츠로 수많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다소 낯선 이 말은 사례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가령 드라마 ‘주몽’의 캐릭터가 게임·장난감 등 다양한 유형으로 판매되는 식이다. 역으로 돌려보면 인기소재 ‘하나’만 개발하면 다른 상품까지 연결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흥미롭게도 이는 삶을 리모델링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평범한 샐러리맨을 탈피해 특화된 직업을 찾은 사람들은 대개 이를 꼭짓점으로 또 다른 직업을 영위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특화된 직업이 원 소스라면, 다양한 직업은 멀티 유즈인 셈이다. 하지만 여기엔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원 소스(특화된 직업)는 적당히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 집념과 열정을 가진, 그리고 삶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부여되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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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재 로얄네이쳐 대표·㈜미현재 평생교육원 원장·한국수제(手製)비누협회 이사장·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 사람은 30대 초반의 여성 안미현(32) 대표다. 얼핏 보면 ‘멀티플레이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직업을 하나로 모으고 있는 꼭짓점, 다시 말해 원 소스가 있다. 바로 천연 수제비누다. 가령 미현재 로얄네이쳐는 고급 천연 수제비누 전문업체이고, 미현재 평생교육원은 한국능률협회 인증 비누자격증의 취득을 도와주는 교육기관이다. 이만하면 안 대표를 천연 수제비누의 전도사이자 선구자라고 부르는 게 어색치 않아 보인다.

그는 제법 잘 나가는 프리랜서였다. 영어 레코딩·작가·일러스트레이터 등 안해 본 것이 없다. 그가 천연 수제비누의 미묘한 매력에 빠져든 계기는 정말 우연찮다. 취미 삼아 올리브 오일을 이용해 만든 천연 수제비누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자 사업화를 꾀했던 것.

“어린 시절 요르단에 산 적이 있어요. 요르단에선 천연 올리브 오일을 이용해 비누는 물론 향료도 만들죠. 그런데 올리브를 이용한 비누가 피부에 기가 막힌 거예요. 아토피도 한번에 고쳐질 정도였죠. 여드름 때문에 고민할 때 요르단의 올리브 오일이 문득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비누로 만들어 사용해 봤더니 효과가 그만이었어요. 주변사람들에게 권유했더니 반응도 상당히 좋았구요. 천연 비누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바로 그 때부터입니다.”

그런데 정작 천연 수제비누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자 주위 사람들이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질 좋은 외국 천연 비누도 많은데 누가 한국산 천연 수제비누를 쓰겠냐는 이유였다. 그렇다고 뽑은 칼을 다시 칼집에 밀어 넣을 수는 없는 법. 안 대표의 의지는 단단했다. 돈벌이가 제법 쏠쏠하던 프리랜서 일을 모두 접고 미국의 대체연구의학 연구기관인 AIHT(American Institute of Holistic Theology)에 유학 가는 것도 마다치 않았다. 오직 좋은 천연 수제비누를 만들겠다는 목표때문이었다고 그는 당차게 말한다. 2002년 로얄네이쳐 쇼핑몰과 동호회를 오픈한 후에도 그의 노력은 계속됐다. 주경야독은 기본. 불철주야 밤을 지새운 날도 무수히 많았다.

5년여가 훌쩍 지난 지금, 그의 삶은 어떨까. “행복지수 최고”라고 안 대표는 말한다. 로얄네이쳐 브랜드가 인기몰이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로얄네이쳐 브랜드는 두터운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대백화점·유기농 전문숍 올가·어클레비 팜스에 어렵지 않게 입점하는 기염도 토했다. 웬만한 명사 아니면 골프회원조차 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 베네스트 골프장에서도 로얄네이쳐를 만날 수 있다. 그 사이 단돈 200만원을 들여 설립한 회사는 직원 60명의 제법 큰 회사로 성장했다. 안 대표의 주가도 동반 상승세이다. 천연 수제비누와 화장품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천연화장품 만들기>라는 책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고, 그는 각종 강좌에 정신없이 끌려 다니는 즐거운 신세(?)가 됐다.

그 뿐 일까. 비누자격증 교육기관인 미현재 평생교육원도 사람이 북적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전국 지원망도 갖춰졌고 매년 700여명에 가까운 비누제조사가 배출되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의 아로마테라피 전문학교 WCIA(West coast institute of Aromatheraphy)와 산학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WCIA 한국학교도 설립했다. 세계 최초로 천연전문 평생교육원의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요즘은 비누조각가도 돕고 있다. 돈이 부족해 예술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미경 작가를 후원하고 있는 것.

천연 수제비누라는 꼭짓점으로 삶을 완전히 리모델링한 안 대표. 하지만 그의 행보엔 ‘멈춤’도 ‘감속’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해외진출을 해볼 작정이란다. 이를테면 ‘꼭짓점’의 세계화다. “어린 시절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는데 황인종이라는 이유 때문에 설움을 많이 겪었어요. 백인종이 만든 것 보다 훨씬 좋은 천연 수제비누를 수출할 생각이예요.” 어쩌면 천연 수제비누가 그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욕심쟁이로 만들어버렸을지 모른다.

역사교육학과 출신에서 e랜서로 그리고 국내 최초의 쇼핑몰 컨설턴트로 또 다시 변신….

황윤정(33) 한양여대 인터넷 정보과 겸임교수도 삶을 화려하게 리모델링한 주인공으로 손색 없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전문가다. 지금은 그런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의 성공은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다. 학교를 휴학하면서 까지 발 빠르게 인터넷 세상에 접근, e랜서로 명성을 떨쳤고 인터넷이 대중화될 즈음엔 인터넷 쇼핑몰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웬만한 식견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e랜서로 활동하면서 MBN·EBS·전자신문 등 각종 IT매체에 방송출연 또는 기고를 했어요. 만족스러웠지만 2% 정도 부족함이 있었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제가 특화할 수 있는 게 없음을 실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 쯤이던가요. 한 포털사이트에 쇼핑몰이 개설된 것을 보고 ‘이것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때 마침 쇼핑몰 관련 책을 써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그는 집필을 위해 직접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소호 쇼핑몰 창업의 경험과 노하우, 시행착오 등을 있는 그대로 책에 옮길 생각이었다. 밤을 꼬박 샌 것도 수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눈물을 흘린 날도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만든 인터넷 소호 쇼핑몰이 주얼리 몰‘골드버그'(www.goldbugmall.com)이고, 그 때 발간된 책이 <나 인터넷에 가게 차렸어(2002)>이다. 이 책은 소호쇼핑몰 예비창업자들의 바이블로 통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인터넷 쇼핑몰 창업과 관련된 변변한 안내책 하나 없었던 게 사실이다.

황 교수는 이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인터넷 쇼핑몰 창업 분야의 ‘거봉’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 전자상거래 실무를 가르치는 대학교수로 변신한 것도 그다지 놀랍지 않다. 쇼핑몰의 기반인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그만한 인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꼭짓점으로 뻗어나간 분야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쇼핑몰 창업교육사이트인 ‘황윤정의 e-창업교실’(www.prohwang.com)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수가 1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 만점이란다. 3명의 파트너와 공동으로 ‘㈜써드브레인 컨설팅’(www.3rdbrain.co.kr)도 이끌고 있다. 기업체 프로젝트·정부 소상공인 지도 프로젝트 등을 도와주는 것이 이 업체의 주된 업무다. 최근엔 국내 최초의 도매 과일 쇼핑몰 ‘아침에’(www.achime.co.kr)도 개설해 청량리 도매시장의 싱싱한 과일을 인터넷을 통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요즘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인터넷 쇼핑몰 분야에 뛰어들기 전, 늘상 자신을 괴롭혀 왔던 답답함과 무료함도 훌훌 털어버렸다면서 환한 인상을 지어보인다. “인터넷 쇼핑몰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창의력과 도전의식을 맘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햄릿처럼 한 우물을 파라

이 처럼 샐러리맨들이 행복함을 찾는 방법은 의외로 가까운데 있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샐러리맨들이 태반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허황된 꿈을 무턱대고 찾다 현실의 벽에 부딪쳐 쓰디쓴 좌절을 맛볼 우려도 있다. 그럼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샐러리맨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여기 돈키호테 보다는 햄릿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한 우물을 파면서도 ‘펀’하고 ‘행복’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준영 PCG 전 대표(37·현 마커스 얼라이언스 파트너). 그의 전공은 PR이다. 사회초년병(코오롱 그룹 기획조정실) 때부터 PR업무를 맡아왔다.

그래서 남부럽지 않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 한별텔레콤 홍보실장 시절, 테헤란로에 위치한 벤처기업들의 정보를 기자들에게 손수 나눠준 일화는 그의 탄탄한 인맥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 그가 타고난 홍보꾼이라는 말을 종종 들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때문인지 그는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은 꿈도 꾸지 않았다. 보수적인 성격 탓도 있었지만 자신이 지금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길’이 열린다고 믿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00년. 여 전 대표는 한별텔레콤을 나와 독립, PR컨설팅 회사 ‘프레인’을 설립했다. 역시 주 업종은 PR이었다. 컴퓨터 한 대와 프린터 한 대가 자산의 전부였을 정도로 미약한 출발이었지만 성장과정은 장대하다. 매년 200%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PR업계 관계자들 조차 혀를 내두르는 기록이다. 그 과정에서 전문 PR회사 트레이(2003)·국내 최초의 PR독립법인 연구소 프레인앤리(2004)·지주회사격인 PCG(2004)·광고 및 브랜딩 업체 마커스 얼라이언스(2007) 등 4개의 계열사가 설립, 그야말로 알짜배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밖에도 2005년 런칭한 프레인온라인(온라인PR), 프레인IMC(Pro motion·BTL)·프레인스타일 (Design)의 분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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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몸집만 커진 게 아니다. 내실도 더욱 탄탄해 지고 있다. 총 매출액은 현재 150억원선. 올해는 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여 전 대표는 말한다. 그 뿐 아니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삼성전자·SK텔레콤 등 100여개 기업 및 공공기관의 주요 홍보 컨설팅을 도맡고 있다. 이만하면 PR업계의 최강이라고 평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래서일까. 여 전 대표는 한 우물을 꾸준히 파면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다. 혹여 적성과 맞지 않는 일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다고 한다.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쳐 삶을 리모델링할 수 없다면, 그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게 지금의 직업 밖에 없다면 무조건 한 우물을 파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길이 보이기 마련이고 반드시 행복해 질 것입니다.”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너무도 많다. 취미를 직업으로 승화하는 것, 특화된 직업을 갖는 것, 또한 한 우물을 열심히 파는 것 모두 좋은 비책이 될 수 있다. 이들 모두 삶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과 자신에 대한 열정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열정이 없으면 어떤 비책을 찾아도 행복지수를 높일 수 없다. 실제 삶의 리모델링에 성공한 주인공들의 인생사를 꼼꼼히 따라가다 보면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음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의 얼굴이 유독 행복해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4.‘멀티형’은 행복도 ‘멀티’

‘노동시간 늘어나 행복지수 낮을 수 있다’ 반론도

“헐렁한 힙합바지에 스니커스. 꼬불꼬불한 레게머리까지. 영락없이 요즘 젊은이 모습인 신민영(30)씨는 두 회사의 CEO다. 그래서 명함도 두 개다. 하나는 트위스트 헤드라는 미용실 대표 명함, 다른 하나는 연예홍보기획사 THA의 대표 명함이다.

벌어들이는 수입도 동년배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지난해 이대 앞에 개업한 트위스트 헤드는 성수기 때 월 300만원까지 벌어들였다. 지난달 설립한 THA의 월 매출액도 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래도 부족했던 것일까. 신씨에겐 또 하나의 명함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법률자문역으로 내정된 것. 그는 사실 예비 변호사다. 지난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변호사의 길은 걷지 않겠다면서 사법연수원 입학을 포기했다.

변호사가 사건을 예방하기 보다는 사건을 ‘뒤처리’하는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현재의 소송 시스템이 썩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허위 계약 때문에 계약서를 날린 사람을 위해 소송을 하기 보다는 ‘앞선’에서 이를 방지하고 예방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신씨는 아마도 자타가 공인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고 싶은 모양이다.

신씨 같은 멀티형 인간은 현대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상으로 꼽힌다. 어디에 배치되든 제 역할을 능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윤정 한양여대 인터넷 정보과 겸임교수는 “인위적인 요구가 아닌 시대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인재상이 바로 멀티형 인간”이라며 “점점 일당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 가능한 ‘멀티-프로세스형’ 인재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멀티형 인간의 행복지수는 어떨까.

이와 관련해선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멀티형 인간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멀티형 인간은 해야만 하는 일 뿐 아니라 하고 싶은 일까지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직업을 영위함으로써 삶의 ‘무료함’과 ‘팍팍함’도 달랠 수 있다. 직업적인 불안감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반면 “낮으면 낮았지 결코 높지는 않은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 한상근 소장은 “노동운동의 역사는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라면서 “멀티형 인간의 경우 노동시간이 필연적으로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복지수가 결코 높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사진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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