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름다운 여인 '장미란 선수'

언제나 아름다운 여인 '장미란 선수'

복음제일교회 0 2,244 2021.01.27 20:24

[런던 2012]장미란 솔직 토크 “뚱뚱하고 못생긴 제가…”

기사입력 2012-08-10 03:00:00 기사수정 2012-08-10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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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4위’ 장미란, 본보와 솔직 토크

장미란이 바벨을 떨어뜨렸다.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표정은 한결 차분했다. 오랜 세월 어깨를 짓눌렀던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올림픽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 장미란은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최선을 다한 모습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열심히 응원했어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사복 차림의 장미란(29·고양시청)을 알아보는 사람은 많았다. 8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내셔널갤러리. 9일 출국을 앞둔 장미란은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보고 싶다며 김순희 여자 대표팀 코치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를 알아본 팬들이 조심스레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사인 요청을 하자 장미란은 정성 들여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6일 런던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아름다운 4위’를 한 장미란을 만났다.
뉴스이미지 최선 다한 장미란, 메달 획득 실패 1 2 3 사진 더보기


○ 노메달보다 더한 아쉬움은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에는 “장미란이 출전을 포기할 정도로 몸이 안 좋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장미란은 지난달 26일 런던에 도착할 때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못할 만큼 왼쪽 어깨가 아팠다. 본격적으로 바벨을 들기 시작한 건 런던 도착 이후다. 대회가 열린 6일까지 꼬박 열흘간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 평소 자신의 기록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어요. 근데 아쉬움이 하나 남는데 뭔지 아세요? 메달을 못 딴 게 아니에요. 승부가 미리 결정 났다면 솔직히 마지막 용상 3차에선 제가 갖고 있는 세계 기록(187kg)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 무게를 들 몸 상태는 전혀 아니었지만 마지막 올림픽이었기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어요”라고 털어놨다.

○ “3위 선수를 꼭 안아줬어요”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관람에 나선 장미란(오른쪽)과 김순희 역도 여자 대표팀 코치. 런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하지만 경기는 박빙으로 흘렀고 그는 용상 3차 시기에서 170kg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동메달은 아르메니아의 신예 흐립시메 후르슈디안(25)에게 돌아갔다.

바벨을 목 뒤로 떨어뜨린 뒤 장미란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한 뒤 바벨을 향해 손 키스를 했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평소 좀처럼 볼 수 없던 행동이었다. “의식적인 건 아니었어요. 다만 역기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뚱뚱하고 못생긴 제가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역도라는 종목을 통해서였잖아요. 그런 마음에서 저절로 그런 행동이 나온 거 같아요.”

▶ [채널A 영상]바벨에 간접키스…장미란 아름다운 퇴장

무대에선 웃었지만 퇴장 후 그는 진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 와중에도 장미란은 동메달을 다퉜던 후르슈디안에게 다가가 “축하한다”며 꼭 안아줬다. 후르슈디안은 장미란의 포옹에 오히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장미란은 “올림픽 메달은 실력뿐 아니라 하늘이 도와줘야 받을 수 있어요. 아쉬웠지만 그 선수에게는 정말 축하해 주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 50대엔 베푸는 삶을

나이와 기량으로 볼 때 장미란은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와 있다.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고민해야 할 때다. “일단 전국체전을 치러야 해요. 이후 가족 및 도와주신 많은 분과 상의해 은퇴 여부나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인생의 큰 그림은 이미 그려놓았다고 했다. “은퇴 후 30대에는 그동안 못 했던 공부를 많이 하고 싶어요. 40대엔 많은 돈을 벌고 싶고요. 50대가 되어선 그 돈을 어렵고 힘든 분들과 함께 나눴으면 좋겠어요. 60대 이후엔 마음대로 놀아 보려고요.” 금메달을 땄을 때나 4위를 했을 때나 한결같은 장미란이었다.

런던=이헌재 기자 uni@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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