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밤10시 넘으면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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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시대 철종은 강화도에서 유배되어
야인처럼 살다가 왕손이 끊기고 가장
가까운 왕손을 찾았는데 철종이었다.
원명은 이원범인데 대원군의 서자이다. 갑자가 왕으로 즉위 신년에 19세 청년이었다. 한 참 식성이 좋고 성욕이 왕성할때이다. 왕궁에서 배고프면 여봐라! 먹을것좀 가져오너라 명령만 떨어지면 즉시 대령할 신분과 권세를 가진 그였지만 오랜동안 시골 나무꾼으로 살았으니 어명의 권세도 모르고 습관에 따라 몰래 부억으로 들어가 누룽지를 실컷먹고 솥뚜겅이 떨쳐지는 바람에 부억지키는 여자가 누구냐고 소리칠때 엉겁결에 코를 막고 야옹하며 고양이 울음소리로 위기?를 면했다는 얘기기있다.
대통령은 권력자다. 모든 정치인이 한번쯤은 꿈 꿔보는 최고의 직업이다. 모든 사람이 대통령은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아니올시다다. 사회 갈등과 분열 등이 표출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지만 마땅히 해소할 길이 마땅치 않아서다.
대통령의 마지막 행사는 만찬이다. 만찬은 대체로 9시전에 끝나게 된다. 각종 현안이 걸려있는 만큼 9시 뉴스를 놓칠 순 없다. 뉴스를 보고 나면 그야말로 청와대는 적막강산이다.
대통령도 사람인데 조용히 측근들과 얘기하면서 술도 한잔하고 싶게 마련이다. 아쉽게도 이게 쉽지않다는 게 문제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보니 편한게 술을 마시는 게 쉽지않다.
정치권의 한 중진은 최근 “성공한 대통령 만들고 싶으면 대통령의 밤 10시 이후를 잘 챙겨야한다”면서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임기중 한일 중 제일 후회한 게 안가를 싹 없앤 것”이라고 했다.
실제 YS는 말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기대주로 여겼던 차남 현철씨가 임기말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부인인 손명순 여사는 충격에 한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못한 YS 측근들이 급기야는 위문조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한 중진은 “김 전 대통령이 말년에 매우 갑갑해 했다”며 “안가를 없앤 걸 실제 후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몇몇 중진들이 저녁때 반갈아가며 청와대에 들어가 김 전 대통령과 포도주를 마셨던 것으로 안다”고 회상했다. 대통령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사실상의 위문단을 구성했던 셈이다.
DJ도 갑갑해 하긴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중진의 회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에는 외식을 자주 나갈려고 했다”면서 “식당에서 한번은 영광이라며 좋아하지만 여러번 가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난색을 표한다.
대통령이 뜨면 경호원이 떠야하고 이래저래 통제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생각해봐라. 대통령이 가면 보안 문제로 옆집까지 예약을 다 취소시키는 데 주인 입장에서 좋아할리가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니 외식을 하고 싶어도 여의치 않을 수 밖에.
노무현 전 대통령통도 밤 10시 이후에 많이 외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386측근들을 불어 자리를 만들곤 했지만 그걸로는 스트레스 관리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은 측근을 불러 폭탄주도 먹고 했는데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밤마다 인터넷에 들어가 댓글을 달고 했던 것도 어쩌면 외로움을 달래는 한 방편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인사는 “밤에 댓글을 올려 가끔 사고 치고 한 것도 밤10시 이후 관리가 재대로 안된 탓”이라고 진단했다. 대통령의 스트레스 관리. 얼핏 보기엔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런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국가대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이명박 대통령의 스트레스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