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의 한 남성이 ‘결혼시키려면 돈이 많이 든다’며 생후 3개월의 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5일 CNN이 보도했다.
인도 현지 경찰에 따르면 방갈로르 지역에선 최근 아흐린이란 이름의 생후 3개월 여자아이가 목 뼈가 탈구돼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의 시신에는 깨문 흔적과 담배로 입은 화상도 발견됐다. 체포된 범인은 아이의 친아버지였다.
가해 남성은 딸이 태어났을 당시 아이의 엄마 레슈마 바누(19)에게 “이 아이를 결혼시키려면 수십만 달러의 돈이 들어간다”며 “그 만큼의 돈을 네 친정에서 받을 수 있다면 길러도 좋다. 그게 힘들다면 죽여버려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이로부터 3개월 뒤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임신 중절 등으로 어린 여자아이의 생명을 끊는 사건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성별을 이유로 한 낙태를 법으로 금지했지만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력 있는 부유층에서 낙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자는 후계자, 여자는 결혼하면 집을 나가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또 딸을 결혼시키려면 ‘다우리’란 결혼 지참금과 선물이 필요하다. 다우리는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다양한 형태로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