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님께 지혜를 주소서!

이 대통령님께 지혜를 주소서!

복음제일교회 0 1,688 2021.01.24 20:40

“대통령님께 지혜와 능력을”…김 총리후보 특별기도 논란

 디지털뉴스팀 이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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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당시 대법관이 2008년 5월 15일 제 40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과 국가발전을 위해’라는 제목의 기도문을 읽고 있다. 사진 : 국가조찬기도회 홈페이지


16일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황식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기독교 인맥’으로 꼽힌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 시절 법조계 개신교 모임인 ‘애중회’ 회장을 지냈다.

그는 2008년 5월 15일, 대법관 신분으로 이 대통령이 참석한 40회 국가조찬기도회 자리에서 ‘대통령과 국가 발전을 위해’라는 특별 기도를 올렸다.

김 대법관은 특별 기도문을 통해 “기도하며 힘써 일하시는 이명박 대통령님에게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주시고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욱 강건함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당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5월 2일 시작된지 2주일쯤 지난 후로, 서울 광화문 일대에 수십만 시위 군중이 집결하는 등 촛불집회 규모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정부가 수세에 몰리던 때였다.

법조계에서는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요구받는 대법관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5월 22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정부가 국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공교롭게도 조찬기도회 한달 뒤인 6월 김 대법관은 이명박 정부 초대 감사원장에 임명됐다. 2005년 대법관 임명 후 6년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대통령 직속 감사원장이 된 것이다.

대법관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정부 부처의 장으로 들어간 것은 1993년 이회창 대법관의 감사원장 발탁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사법부 독립을 해치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불교계 등에서는 “현 정부 기독교 편중 인사의 전형” “(사법부에서 행정부로) 부적절한 환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해 “소망교회를 다녔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감사원장으로 임명될 당시 일부 언론에서 ‘소망교회 인맥’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소망교회에서 간증을 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16일 “김 후보자가 다니는 교회는 참빛교회”라며 소망교회 교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선택 의원 측은 “2009년 소망교회 교인 명부에는 없지만 소망교회에서 간증을 한 적이 있다. 과거 소망교회에 다녔다가 다른 교회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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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총리 후보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김 후보의 뒤로 함께 기도하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 국가조찬기도회


감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이 대통령의 측근인 은진수 감사위원을 제청했다.

은 감사위원은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경선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야당의 ‘BBK 공세’를 막아 냈다.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 법무분과 자문위원을 지낸 뒤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서울 강동갑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냈으나 탈락했다.

여당 낙천 인사가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감사위원에 임명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왔으나 결국 강행됐다.

은진수 감사위원은 지난 1월 부터 4대강 사업 감사 주심위원을 맡고 있다. 4대강 감사는 내부적으로 6월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4대강 감사는 특정과제 감사여서 예비감사부터 처분까지 120일 안에 끝내야 하는 규정이 있는데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김황식 당시 대법관이 낭독한 ‘대통령과 국가 발전을 위해’ 기도문 전문

존귀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 아침 주님을 사랑하며 나라를 사랑하며 온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강구하는 주님의 백성들이 주님을 찬양하고 또한 주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고하고자 국가조찬기도회로 모였습니다.

주님은 그 크신 사랑으로 흑암에 싸여 있던 동방의 작은 나라에 복음의 빚을 비춰주시고 어려운 역사의 고비마다 우리 민족을 도와주시고 마침내는 우리 나라를 자유와 인권이 숨쉬는 민주 국가로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하는 경제 국가로 세워주셨음을 생각할 때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감사와 찬양을 받으시옵소서.

존귀하신 하나님 아버지, 여기 모인 우리에게는 주님께서 주신 귀한 사명이 있습니다. 그 사명을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 갈등과 대립, 탐욕과 질시, 그리고 폭력과 부조리한 모습들을 다 쓸어내고 이땅에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율과 창의로 나라가 번영하며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 사랑이 넘처나는 세상을 만들기를 원합니다.

또한 세계의 가난한 이웃에게 구제의 사랑을 전하는 부강한 국가, 아울러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 국가로 우뚝 서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를 위하여 기도하며 힘써 일하시는 이명박 대통령님에게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주시고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욱 강건함을 주시옵소서.

여기 모인 모든 공직자, 종교 지도자, 사회 지도자들이 주님이 몸소 이 땅에서 보여주셨던 한없는 헌신과 겸손함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게 도와주시옵소서. 이 예배를 통해서 주님께서 큰 영광을 받으실 줄 믿사오며 예수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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