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재째 이어온 믿음 품고 '빙판 위 마라톤' 기적 새겼다

4재째 이어온 믿음 품고 '빙판 위 마라톤' 기적 새겼다

복음제일교회 0 1,577 2021.01.23 17:26
빙속 10000m 金·5000m 銀 이승훈의 신앙

4代째 이어온 믿음 품고 ‘빙판 위 마라톤’ 기적 새겼다

“엄마, 금메달을 땄네요.”

“승훈아, 정말 멋있었어.”

“아니에요. 크라머 선수가 실수를 했기 때문이에요.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인 것 같아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22) 선수에게는 기도의 힘이 뒷받침돼 있었다.

4대 신앙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할머니의 새벽기도와 부모의 신앙지도, 교회 중보팀의 간절한 기도 덕택에 1만m 스피드스케이팅에 참가한 지 세 번째 만에 기적을 일궈냈다.

어머니 윤기수(48) 집사는 항상 최선의 것을 주시는 하나님 은혜라고 말했다. “승훈이가 지난해 대표 선발전에 떨어지고 나서 무척 힘들어했어요.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데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며 반항심에 교회까지 잠시 떠날 정도였어요. 하지만 때가 되면 하나님이 인도하실 거라며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기다렸죠. 최근 들어 자신이 더 잘 되는 것을 느꼈는지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이끄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고난을 잘 극복하고 있는 아들에게 꼭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선하심을 말하고 싶어요.”

이 선수는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면서 온갖 설움을 극복했다. ‘올림픽 후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머금고 훈련에 몰두했다.

이 선수의 할머니 이갑진(78) 권사는 “승훈이에게 늘 혼자 빙판을 달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힘주셔서 함께 달린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충고했다”며 “지난해 어려움을 겪을 때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을 준비해 놓고 계시니 절대 낙심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더 좋은 것을 주셨다”고 기뻐했다.

이 권사는 “모두들 아시아 선수론 5000m와 1만m의 메달권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7개월 만에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정말 모든 게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수가 출석하고 있는 서울 창신동 창신성결교회 이종복 담임목사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출석한 승훈이는 심성이 착하고 기본적으로 믿음이 다져진 아이였다”면서 “이런 승훈이를 위해 지난 주일엔 특별기도회를 갖고 새벽기도회 때마다 전 교인이 기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승훈이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과 긍휼히 여기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빙상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스피드스케이팅 1만m는 신앙생활과 비슷한 점이 많다. 경기장을 25바퀴 도는 이 경기야말로 말씀과 기도라는 ‘지구력’이 없으면 금세 뒤처지거나 넘어질 수밖에 없는 신앙인의 삶을 보여준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전 9:24)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히 12:1)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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