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유혹' 못이긴 마약퇴치운동 목사 |
24일 검찰에 따르면 목사 임모(58)씨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불안정한 성장환경 속에서 자라다 10대 중반부터 대마초와 히로뽕에 빠져들어 30여년간 마약 사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교도소를 7차례나 드나들었다. 2000년 11월 말 히로뽕 투약으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2002년 1월 형집행이 종료돼 출소한 그는 아내의 도움으로 종교에 귀의, 2005년 9월 목사 안수를 받고 본격적으로 마약 퇴치 운동에 뛰어들었다. 2005년 11월 마약 중독자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는 선교교회도 설립했다. 마약 상습범이라는 떳떳하지 못한 전력이 있는 전과자가 목사가 돼 마약퇴치 운동에 누구보다 앞장서자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지난해 6월 세계 마약퇴치의 날엔 대통령상도 받았다. 그는 2005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운영하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재활센터의 팀장을 맡아 국내 유일의 '마약류 의존자 자조 모임'(NA)을 이끌었다. 하지만 '마약의 유혹'은 그를 다시 찾아왔다. 검찰 조사 결과 지난해 연말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칭다오(靑島)시에서 생수로 희석한 히로뽕 0.1g을 주사기로 맞는 등 지난 2월까지 중국과 서울의 모텔에서 3회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난 것. 공교롭게도 그가 중국에서 히로뽕을 투약한 날은 마약퇴치운동본부의 팀장을 그만두던 날 밤이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이두식 부장검사)는 이날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임씨를 구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