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택의 頂門一針]
아마겟돈 핵전쟁,
한반도에서 시작되는가
[뉴스더원] 아마겟돈은 성경의 예언서에 의하면 하나님이 개입하여 적그리스도의 군대를 멸하시는 미래의 전쟁이다. 이 전쟁은 하나님과 악의 세력 사이의 최후 전투의 상징이자 세계의 종말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전쟁 중 영토 전쟁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다시는 지구상에서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더욱이 군사 강국 간 영토 전쟁은 말할 것도 없다. 바로 핵무기 때문이다. 인류가 핵무기를 갖게 되면서 핵무기는 공격을 위한 창이 아니라 방패로 여기게 된다.
그런데 끝난 줄 알았던 영토 전쟁이 러시아 푸틴에 의해 재개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처음 침공할 때만 해도 전쟁이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몰랐다. 더욱이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고전하게 될 줄은 푸틴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푸틴이 수세에 몰리게 되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아마겟돈의 전쟁이 될 핵전쟁의 공포가 시작되고 있다. 1945년 하루에만 14만 명이 숨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핵무기보다 전술핵무기는 수배~수십 배, 전략 핵무기는 수백~수천 배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러시아 푸틴의 우크라이나 핵 공격 협박에 가장 기뻐할 사람은 바로 김정은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진 사이 북한의 김정은 핵 개발을 할 기회와 명분을 얻었다. 이미 북한은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최소 20개 이상의 핵탄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곱 번째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기회였다.
러시아의 공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1994년까지만 해도 1700여 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당시 세계 3위의 핵보유국이었다. 이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따라 핵탄두를 모두 러시아에 이전했고, 그 대신 서방이 안보를 책임지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핵을 포기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고 서방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의 명분을 주지 않으려고 직접 개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북한의 김정은에게 주어진 명분이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지난주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전략 억지력’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여기서 시 주석이 말한 ‘전략 억지력’은 바로 전술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 1인 체제가 굳어지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게 되면 미국은 주한·주일 미군을 동원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한국은 미·중 전쟁에 휘말리고 주한미군의 공백은 김정은이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현재 핵탄두 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현대화되었다. 국제평화연구소가 밝힌 보고서에 의하면 9개국이 총 1만 34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6375개, 미국 5800개, 중국 32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15개, 북한 30개 등이다.
핵무기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핵무기는 위력이 너무 크고 무섭고 그 결과가 처참하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강대국이 만들어 놓은 핵무기를 지구 같은 별 16개를 일시에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세계는 점차 인류 최후의 전쟁인 핵전쟁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한반도를 중심으로 러시아, 중국,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천명하고 있어 아마겟돈의 시발점이 될 우려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핵의 위협을 당근으로 피해왔다. 그러나 이 당근으로 힘을 키운 북한은 핵 공격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하다. 가질 수 있는 채찍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안다. 그 채찍이 한반도를 핵전쟁의 공포에서 견딜 수 있게 할 것이고 인류 최후의 전쟁이 아마겟돈의 첫 단추를 누르지 못하게 하는 방패가 될 것이다.
절체절명의 경제 위기와 핵전쟁 발발의 국난(國難)에도 정쟁만을 일삼으며 내전(內戰)을 펼치는 어떤 분들에게 한국이 핵전쟁이라는 대재앙의 잠재적 첫 번째 당사자가 될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의 1면 머리기사를 읽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