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관왕 펠퍼스는 장애인

8관왕 펠퍼스는 장애인

복음제일교회 0 762 2021.01.30 19:19

정서장애 소년서 '세계수영 황제'로
'금 9개 최다타이기록' 펠프스, 8관왕 도전 드라마는 계속된다
7살 때 수영선수 누나따라 시작,물 싫어해 배영부터 배워
10살에 10세부 미 신기록 · 15세 대표팀 선발돼 성공시대


11일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400m 계영 결승전에서 미국의 1번 영자로 출전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우승이 확정되자 크게 포효하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과잉행동장애에 시달리던 결손가정 소년에서 세계최고 수영선수로.' 12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 관중석에 노년의 여성이 딸로 보이는 젊은 여자들의 손을 꼭잡고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수영장에서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이날 경기에 출전한 마이클 펠프스(23)의 어머니 데비 여사와 누나들이었다. 이들은 아들과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미국에서 중국까지 건너갔다. 세사람은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8시에 수영장에 가서 하루종일 자리를 지키면서 펠프스를 성원한다.

어머니와 누나의 격려를 등에 업은 펠프스는 이번 대회 들어 남자 개인혼영 400m, 자유형 400m 계영,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해 금 3개를 따냈다. 이 추세라면 대회 전 세웠던 8관왕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아테네서 금 6개를 획득한 그는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에서 모두 9개의 금을 따내 칼 루이스 등이 갖고 있던 올림픽 개인통산 최다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개만 더 따면 최다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셈이다.

지금은 세계최고라는 영광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펠프스의 길지 않은 인생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다. 부모의 이혼과 정신적 장애, 방황과 좌절로 얼룩진 삶의 행로였다.

△불우한 어린 시절=펠프스의 아버지는 경찰이었고 어머니는 중학교 교사였다. 어머니는 2번이나 '올해의 교사상'을 받을 만큼 모범적인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별거를 거듭한 끝에 펠프스가 9살이던 1994년 이혼했다. 어머니는 재혼하지 않고 전 남편 도움없이 혼자서 세아이를 키웠다.

부모의 잦은 말다툼과 이혼에 충격을 받은 펠프스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세에 시달렸다. ADHD는 충동적인 과다행동이 나타나고 정서적으로도 불안정한 질병이다. 이혼 이후 펠프스는 아버지를 거의 만난 적이 없다. 그의 입에서 "아버지"라는 단어가 나온 적도 거의 없다고 한다.

볼티모어 선 신문은 펠프스에 대해 "아주 외로운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헌신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물을 싫어하던 꼬마=펠프스에게는 누나 두명이 있다. 둘다 수영선수였고 큰누나 휘트니는 1996년 올림픽 대표선발전에도 출전했다. 펠프스는 그때 어머니 손을 잡고 관중석에 앉아 누나를 열렬히 응원했다.

그는 ADHD 증세로 인한 공격성향을 해소하기 위해 7살 때 누나들을 따라 수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을 싫어해서 얼굴을 물속에 넣지 않으려고 버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치는 펠프스에게 먼저 배영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숨길 수 없는 소질=펠프스는 바로 수영선수로 소질을 나타내 10살 때 10세부 미국신기록을 세웠다. 1996년 그는 자신의 수영인생을 새롭게 열어준 인물을 만난다. 미시건대 수영코치이던 밥 바우먼이다. 바우먼은 데비 여사에게 "마이클은 세계적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펠프스는 성장을 거듭해서 2000년에는 15살의 나이로 미국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펠프스는 승부근성이 대단해서 지는걸 싫어했다. 한번은 수영대회에서 2위로 골인하자 고글을 집어던지며 분노를 폭발시켜 바우먼 코치가 그를 강제로 물에서 끄집어내기도 했다.

△영광 뒤의 좌절=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정상에 오르는 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올림픽 영웅이라는 칭찬에 우쭐한 그는 방황했다. 미국에 돌아간 그는 '굿모닝 아메리카' '투나잇 쇼' 같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고향에서는 대형 축하 퍼레이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영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지쳤고 세계쇼트코스선수권대회에 불참하게 됐다.

거기다 그해 11월 음주운전혐의로 체포됐다. 유죄를 인정받아 250달러 벌금과 18개월 보호감호 처분, 음주운전예방학교 수강 및 고교생들에게 음주운전의 유해성을 강의하라는 처벌을 받았다. 그는 "가족과 나 자신을 실망시켰고 미국의 팬들을 실망시켰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펠프스는 2004년 미시건대학에 입학해 스포츠마케팅경영학을 공부했다. 올해 올림픽을 마치면 볼티모어로 돌아가 스승인 바우먼 코치가 운영할 예정인 스포츠클럽에서 후배들을 지도할 작정이다.

베이징 =노정현 기자 jhnoh@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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