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사 6억짜리 아파트 외국인 노동자병원에 기증

고교교사 6억짜리 아파트 외국인 노동자병원에 기증

복음제일교회 0 732 2021.01.30 18:27

고교 교사가 6억짜리 아파트 외국인노동자병원에 기증

[쿠키뉴스 2006-10-15 18:28]





[쿠키 사회] 고교 교사가 시가 6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지난 8월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금언을 몸소 실천한 주인공은 서울 송파동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 민선희(57·여·사진)씨다. 민씨가 기증한 경기 분당 양지마을의 32평형 아파트는 시가 6억원이 넘는다.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이 문을 연 이래 최고 액수다. 지금까지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후원금으로 낸 1억원이 최고였다. 그러나 민씨가 익명을 요구하는 바람에 병원측은 변변한 기증식 행사도 열 수 없었다.

수소문 끝에 지난 13일 일신여상 교정에서 만난 민씨는 “1970년대 외국계 기업 부품공장에서 일했던 기회가 제 삶을 바꿔 놓았다”며 “그 빚을 이제 한국에 올 정도로 더욱 가난한 외국인들에게 갚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의 빈농 가정에서 태어난 민씨는 1967년 상경해 구로동 섬유공장에서 스웨터를 짜는 일을 시작했다. 0.7평 쪽방에서 여동생과 함께 살던 시절,온몸에 땀띠가 나도록 철야 작업에 시달렸지만 일당은 60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공장이 문을 닫으면 떼이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민씨에게 염창동 외국계 기업의 부품 공장에서 일할 기회가 찾아왔다. 하루 8시간 씩만 일하고 월급 입금 날짜도 준수하던 회사 덕에 야간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민씨의 인생은 그때부터 변했다. 야간 대학까지 마친 민씨는 교원 자격증까지 획득해 상업 과목 교사가 됐다. 올해로 교편을 잡은지 26년째다.

민씨는 “아파트는 1993년 남편이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기 직전 마련한 것”이라며 “고인도 제3세계 외국인에 대한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취지를 이해하고 기뻐할 것”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은 2004년 7월 개원 이후 외래 진료는 물론 입원과 수술 등 모든 비용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6월 말까지 4만1000여명의 재중동포와 방글라데시·몽골·필리핀·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들이 거쳐갔다. 무료로 의약품과 숙식까지 제공하다보니 지난해에만 약 5억원의 적자가 났다.

이사장 김해성 목사는 “기증자의 뜻이 소중해 빚을 갚거나 운영비 등으로 쓰지 않고 시설물 건립에 쓰기로 이사회에서 의결됐다”면서 “시설물에는 민씨 가족의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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