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에 대한 글(1)

줄기세포에 대한 글(1)

복음제일교회 0 575 2021.02.01 15:46

[배아줄기세포연구,무엇이 문제인가] (상) 난치병 치료 위한 성체줄기세포

기사입력 : 2005.06.21, 19:19


2005.06.21국민일보


배아줄기세포 연구로 최근 불치·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한국인이라면 황 교수의 연구와 그에 열광하는 환자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주고자 하는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계와 창조과학회는 황 교수의 연구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무엇 때문일까? 본보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과학적 측면에서 배아줄기세포의 추출 과정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오해와 문제점,그리고 대안까지 진지하게 모색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크리스천 과학자와 대담 시리즈를 마련했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부가가치는 거의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정보통신 혁명을 잇는 차세대 산업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기술은 급부상할 전망이다. 왜 반대하는가.

△줄기세포 연구 전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줄기세포 가운데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가.

△반대 견해를 피력하기 전에 먼저 배아줄기세포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그래야만 ‘종교가 고전적 윤리관에 사로잡혀 과학의 발목을 잡는다’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배아에 들어 있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따라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키 위해서는 먼저 배아를 만들어야 한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은 배아를 탄생시키기 위해 우선 난자를 구하고 그 난자의 핵을 제거한 후 줄기세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세포핵(체세포의 핵을 말함)을 난자에 집어넣는 것이다.

이렇게 체세포복제 방식으로 만들어진 수정란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 정상적으로 수정과정을 거친 수정란과 유전정보 차원에서 하등 다를 바 없다. 이 수정란이 분화 14일 정도 시점에 도달하면 줄기세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줄기세포가 신체의 각종 조직으로 발전하는데 이 시점의 세포를 배아라 부르며 이는 분명한 생명체이다. 이 배아의 줄기세포를 배아줄기세포라 하는데 이것을 추출하기 위해 배아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배아는 줄기세포가 추출됨과 동시에 파괴되어 죽게 된다. 그래서 반대하는 것이다.

-배아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난자가 필요한데 그 난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는가.

△여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난자는 한달에 1개 이하다. 이 난자 제공자들을 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외국의 경우 난자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체세포복제에 따른 수정란 탄생이 벽에 부닥쳐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난자 제공에 대한 윤리적 측면 문제가 뒤따를 것이란 예상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배아줄기세포도 생명으로 보는가.

△배아줄기세포는 단순히 배아로부터 추출된 세포덩어리일 뿐이다. 결국 배아줄기세포를 자궁에 아무리 정교하게 착상시킨다 해도 그것이 수정란처럼 분화하지는 않는다. 배아와 배아줄기세포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배아줄기세포는 배아속의 줄기세포를 말하는 것이므로 그것을 이용해 각종 희귀병과 난치병 치료에 사용되는 것이다. 배아와 배아줄기세포 개념에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부분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으면 지금 논의하고 있는 쟁점 사항을 놓치고 만다.

-배아를 왜 생명체로 보는가.

△배아는 수정란이 14일 정도 분화한 것이다. 씨앗의 발아 직전 상태를 상상해보라. 싹이 나고 줄기가 맺고 꽃잎이 피어나야만 그것이 꽃나무인가? 꽃나무는 씨앗에서 출발한다. 씨앗의 발아 직전 상태가 바로 배아나 마찬가지다. 수정란이 자라서 배아가 되고 배아가 자라서 태아가 되며 그 태아는 신생아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성인으로 성장한다. 이런 생명의 연속성을 감안하면 성인의 마지막 ‘생물학적 과거’는 수정란이다. 그 수정란이 14일 정도 시점에 이르면 배아가 되는데 이 배아를 생명체로 여기지 않는다면 ‘생물학적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는가?

-논점을 생명과학의 영역에서 윤리적 관점으로 되돌려보자. 구체적으로 윤리적 관점에서 본 배아는 어느 지위에 있는가.

△윤리적 측면에서 배아의 지위에 대한 견해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첫째, 배아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생명체이기 때문에 인간과 동등한 지위를 갖고 그 권리 또한 보장 받아야 한다는 견해다. 따라서 각종 난치병과 희귀병 치료를 위해 배아에서 줄기세포(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모든 행위는 용납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둘째,배아는 단지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견해다. 따라서 세포덩어리에서 또 다른 세포덩어리를 추출하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난치병 등으로 고통 받는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해 미래의 중요한 의학적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두 견해는 국가 및 사회적으로 그 처한 상황에 따라 양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점을 더 좁혀 보자. 기독교 신앙의 입장에서 배아의 지위는 무엇인가.

△기독교계에서도 배아에 대한 다양한 입장 차이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가운데 온건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교회의 경우 배아는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특별한 지위를 갖는다. 그러나 제한된 환경(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진행하는 순수연구 등을 일컬음)에서 배아 연구의 잠재적 가능성 또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회의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는 배아가 인간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속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따라서 인간과 동등하게 보호돼야 할 존재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 견해는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구별하였고…”(렘 1:5)와 “내 형질이 이루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해 정한 날이 하나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시 139:16)란 성경 구절에 기초하고 있다.

이 말씀에 따르면 인간은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뱃속에 있기 전부터 이미 알았고 창조의 틀안에 존재하는 신성한 존재요 다양한 장기가 만들어지기 전단계인 배아도 보고 계신다는 해석이다. 배아는 분명한 생명체라는 의미다.

-결론을 좁히자.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체줄기세포의 연구다.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하면 배아를 만들 필요가 없고 따라서 생명 파괴라는 윤리적 측면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세포의 분화 능력이 뛰어난 곳에 주로 많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 가장 풍부하게 있는 곳은 역시 제대혈(탯줄혈액)이다. 제대혈에는 많은 양의 조혈모세포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제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쓸모없는 분만 부산물로 그 역할이 끝나면 폐기처분돼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쓸모없는 제대혈에 다량의 줄기세포가 들어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진 이후 제대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세포치료의 선물’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 및 임상결과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그것으로 난치병과 희귀병 등을 치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외국에서는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강경선(서울대 수의학과?줄기세포 및 종양생물학 연구실) 교수를 비롯,몇몇 종합병원 등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윤리적으로 자유롭고 비교적 공급원도 확실한 성체줄기세포의 연구가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재정적 뒷받침이 배아줄기세포 연구 이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는 10∼20년후 이상의 먼 안목을 갖고 성체줄기세포의 연구에 대한 지원을 차분하게 진행해야 한다.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만 개인적인 친분관계에 의해 재정적 지원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가의 백년대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아줄기세포연구,무엇이 문제인가] 이웅상 교수는

기사입력 : 2005.06.21, 19:19
1977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같은 대학 대학원 생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같은 해 미국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생물학 박사) 1990년 미국 리버티 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를 취득한 후 그 대학에서 생물학과 조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생물학 교수 겸 교목실장과 한국창조과학회장을 맡고 있다.

[배아줄기세포연구,무엇이 문제인가] 키워드 기사입력 : 2005.06.21, 19:19

*배아:수정후 14일 정도의 시점에 와 있는 세포. 배아내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시기임.
*배아줄기세포:배아내에 있는 줄기세포.
*줄기세포:자기재생 능력과 신체내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
*체세포복제:난자핵을 제거하고 줄기세포를 얻고자 하는 세포핵을 집어넣어 수정란으로 배양시킨 것.
*성체줄기세포:성체(성인)로부터 얻은 줄기세포.제대혈에 많이 분포돼 있음.
*제대혈:탯줄 혈액.
*제대:태아와 산모의 유일한 통로인 탯줄.

대담=남병곤기자 nambg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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